개발원, 찾아가는 맞춤형 ‘재난안전교육’ 하반기에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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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원, 찾아가는 맞춤형 ‘재난안전 교육’ 하반기에도 이어간다
윤용주(61세, 지체장애)씨가 지난 25일 용산구 동자동 자택에서 진행된 재난안전 교육에서 심폐소생술을 익히고 있다. ⓒ 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 서울시 거주 중증 장애시민 100명 대상… 방문해 진행
  • 대피로 확인 및 실습·소화기 사용법·심폐소생술 등 교육
  • 개발원, 교육 결과 반영 ‘재난안전가이드’ 보완 발표 예정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살고 있는 윤용주(61세, 지체장애 중증) 씨는 당뇨합병증으로 두 다리를 절단해 지체장애를 갖고 있으며 현재 혼자 쪽방에서 거주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새벽 뒷방에서 불이 난 적이 있었다는 윤 씨는 “가재도구가 다 그을리고 다급하게 대피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평소 외출은 활동지원사의 도움으로 이동하지만, 폭우, 화재 등 재난상황에 혼자 처해졌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막막했다는 윤 씨는 “소방관과 함께 대피과정을 연습하고, 자택에서 안전점검 및 재난안전교육을 수강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이경혜, 이하 개발원)과 서울소방재난본부가 8월 21일부터 9월 27일까지 서울시에 거주하는 중증장애를 가진 시민 10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개인별 맞춤형 재난안전 대피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기존의 집단 교육 형태를 벗어나, 장애를 가진 시민들이 ‘살고 있는 집’에서 가구 특성과 장애유형을 고려한 맞춤형 개인별 재난 안전 교육으로 진행된다. 또한 당사자의 실천도 및 이해도를 고려해 반복적인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며 대상자별로 상하반기 1회씩 총 2회 진행된다. 이번 교육은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실시된 1차 교육에 이어 두 번째다.

1차 교육은 지체, 뇌병변, 시각 등 신체적 장애를 가진 시민 72명, 지적, 자폐성 등 정신적 장애를 가진 시민 28명을 포함해 총 102명이 가정 내 안전실태점검 및 대피로 확인, 대피 실습, 소화기 사용법 등의 내용으로 실시했다. 2차 교육은 1차 교육 내용 외에 마네킹으로 실시하는 심폐소생술 등 교육과 설문조사를 진행되며 서울시 25개 자치구 소방서의 소방관과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직원 등 3명이 한 팀을 이루어 각 가정을 방문해 이뤄진다.

우리나라 전체 중증장애를 가진 인구는 약 98만여 명이며, 이들 중 시설 거주인은 약 39000여 명이다. 따라서 재가인은 약 96%에 달하는 9만 4,100여 명으로 추정된다. 2023년 2월 발달장애를 가진 시민의 주택 화재 사망사건, 2022년 강릉 시각장애를 가진 시민 화재 사망사건 등 집에서 발생하는 재난안전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설 등 집단형태의 안전교육보다는 실제 살고 있는 집에서 실시하는 맞춤형 개인별 재난안전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개발원은 지난 2019년 첫 번째 재난안전 대피 매뉴얼인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재난 안전 가이드’를 개발하여 공개한 후, 지난해 개정판 장애유형별 재난안전 가이드북 5종을 발간하는 등 매년 그 내용을 보완하여 발표하고 있다. 개발원은 이번 교육 결과를 반영하여 ‘장애유형별 재난안전가이드’ (5종)을 보완하여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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