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청년드림팀] ⑬미래 사회, 모두를 위한 디지털 접근성 교육 방향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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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Yue ting Siu(맨 위 왼쪽)와의 비대면 미팅을 마치고 송병섭 대구대학교 재활공학과 교수(맨 아래 오른쪽), 이종우 오하이오 주립대 박사과정 연구원(맨 위 가운데), 발표자인 송경륜 특수교사(가운데 줄 왼쪽) 등 시그마 팀원들이 함께 인사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Dr. Yue ting Siu(맨 위 왼쪽)와의 비대면 미팅을 마치고 송병섭 대구대학교 재활공학과 교수(맨 아래 오른쪽), 이종우 오하이오 주립대 박사과정 연구원(맨 위 가운데), 발표자인 송경륜 특수교사(가운데 줄 왼쪽) 등 시그마 팀원들이 함께 인사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 시우 교수와의 만남

[시그마팀 / 송경륜]

장애청년드림팀은 각 국가의 장애인 삶을 살피고 사회 변화를 이끈다는 목표로 그 꿈과 희망을 실어 유능한 장애인, 비장애인들을 배출해 왔다. 2023년 미국으로의 여정 역시 그 흐름 중 하나로, 미래 사회 트렌드인 ‘Digital for humanity’, 즉 ‘모두를 위한 디지털 포용’의 비전을 담았다. ‘기술발전 팀’의 경우 장애인들을 위한 기술발전을 바탕으로 장애인식 개선 방향을 제시해보고자 10박 12일간의 연수를 수행하였다.

나는 기술발전 팀(시그마 팀)의 일원이자 현재 서울특별시교육청 소속 계성고등학교 특수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와 미래의 교육 트렌드는 학생들에게 디지털 교육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관한 것으로, 특히 장애 학생의 경우엔 누구나 정보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웹 접근성(Web Accessibility)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교육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의 ‘Digital for humanity’에 대한 필요성을 경험하고 있는 만큼 미국 연수의 마지막 여정으로 Dr. Yue ting Siu(이하 시우 교수)와의 미팅을 가졌다. 디지털 접근성을 유의미하게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는 만큼 이 미팅을 크게 기대하고 있었다. 미팅은 다가올 미래 사회 디지털 접근성이 기대하는 장애인식 변화의 개선에 관한 것이며, 내가 직접 미팅 발표를 맡아 진행하게 되었다. 시우 교수는 교사들을 위한 테크놀로지 연수, 지역사회에 필요한 접근성 연수, 멀티미디어 접근성에 기반한 보편적 학습 설계, 시각장애 및 저시력 학생들을 위한 접근성 기술, 디지털 미디어 접근성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수행해 왔다.

시우 교수는 시각장애 교육 전공자로서, 버클리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그 후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의 부교수로 재직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 대학원 석사 과정 중 시각장애 전문 특수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현재는 미국 서부 지역 전체(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 등) 담당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이자 워싱턴 시각장애 학교(Washington School for the Blind)에 소속되어 있다.

그녀의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 중 가장 주된 이슈는 디지털 정보와 이해력, 기술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냐는 것이었다. 해당 관점은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될 미래 사회를 영위할 장애 학생들이 ESG(환경 Environment,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의 앞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기업 경영에서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요소이다.)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장애 학생에게 디지털 기술이 필수적인 이유는 해당 기술이 학생에게 지역사회에서의 주도성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 학생들이 AI, IT, 소프트웨어 등 각 기술을 배운 후 이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줄 수 있다. 하지만 이 필수적인 기술을 배울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장애 학생에 대한 차별로 이어지고, 무엇보다 해당 기술 역량이 이들에게 없다면 각 지역사회를 이루는 시민으로서의 리더십을 갖출 수 없게 된다.

다시 말해,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 모두를 위한 보편적 학습 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가 이 기술 교육에 잘 녹아든다면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가 충족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일부만 수업을 이해하고 참여하는 편향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보편적 학습 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에서 ‘보편적’이라는 의미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원리가 아니라 다양한 학습자들의 특징과 요구를 받아들여 개별 학습자에게 최적의 학습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김남진, 김용욱, 2018; 차현진 외, 2013). 이러한 맥락에서 보편적 학습 설계는 다양한 학습자의 학습 효과와 참여를 높이는 대안적 교수학습 설계 원리다(김남진, 김용욱, 2010).

시우 교수는 장애 학생 스스로 만족할 만한 디지털 접근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적절한 디지털 문해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디지털 교육과정의 간극을 학생이 명확히 알고 있어야 이에 대한 접근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디지털 문해력, 즉 데이터 문해력은 문제를 명확히 파악한 후 데이터를 일치시켜 현 상태를 파악하고 원인을 찾아 해결 방안을 제시하도록 하는 과정을 지닌다.

분명 데이터를 파악하고 처리하는 일련의 과정이 장애 학생에게는 어려운 과정이다. 이에 더해 시각장애 학생의 경우, 오로지 촉각을 통해 데이터에 접근하고 해석할 수 있다. 점과 선의 위치를 먼저 파악하여 데이터의 공간적 정보를 생성해 내기 때문에, 촉각적인 정보로 그 구성을 배우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만일 점과 선부터 찾아내기 힘들다면, 데이터 문해력에 대한 접근성 장벽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미리 건넨 질문지 중 ‘통합교육과 분리교육의 장단점을 어떻게 이해하고 학생들에게 어떤 결정이 최선일까?’라는 것이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분리교육 환경에서 장애 학생의 모든 교육과 생활에 개입하여 정보와 배움에 대한 방향을 보여주어야 할까? 혹은 일반학생들과 동일한 환경에서 같은 방식을 제공함으로 환경에 대한 적응 역시 데이터에 대한 이해의 방면으로 해석해야 할까?

이에 대해 시우 교수는 최소제한환경(Least Restrictive Environment, LRE)을 제시했다. 최소제한환경은 장애 학생을 또래나 가정, 교육기관, 지역사회에서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정보와 배움에 대한 접근은 앞서 언급했듯 모두에게 이루어져야만 한다. 장애 유무를 떠나 개별화된 교육을 받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최소제한환경은 고정된 개념이 아닌, 학생의 교육적 요구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 개개인의 특별한 요구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소제한환경이 잘 조성된 학급에서 교육이 어우러진다면, ESG 관점의 E 영역(Environment)에서 주변 환경 인식에 대한 이해를, S 영역(Social)으로서 한 교실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성 인식의 확장이, G 영역(Governance)에서 장애와 비장애를 아우르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이룰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과거 경험이 다르기에, 학업성취가 어렵다거나 특별히 설계된 환경이 필요하다면 특수학교가 더 적합할 수 있다. 이 학생에게는 특수학교가 최소제한환경이 될 수 있고, 최적의 학습과 정보 습득을 위한 의사결정은 학생 개개인에 대한 요구 분석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일련의 모든 과정은 교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관건은 장애, 비장애를 넘어 개인 특성을 잘 반영할 수 있어야 하며, 디지털 접근성을 갖추어야 하고, 보편적 학습 설계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시우 교수는 특수교육 분야가 장애인들을 모아 연구하기에는 일반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애 학생들의 분포는 넓게 퍼져있으며 그 수도 적기 때문에 연구자료를 모으기가 매우 힘들다. 학교 배치에 따른 장애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비교하는 연구 또한 매우 어렵다. 시각장애로 분야를 한정해도 그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하여 더더욱 학생들에게 정보와 배움에 대한 접근성 기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정말로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아직도 해결하고자 하는 바는 학습 매체들이 모두 접근성 있게 제작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여러 기관에 대하여 모든 수업자료와 물리적인 환경이 접근성 있게 설계되어야 하며, 교수자들이 이에 대해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이번 미팅과 더불어 미국 내 구글(Google), 애플(Apple)과 같은 기관과의 대면 미팅을 경험하며 느낀 공통적인 관점은 ‘자기 결정 기술’의 중요성이었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 ‘실패하면 다시 하면 된다.’ ‘나는 멋진 사람이다.’

이런 생각은 누군가는 당연히 해낼 수 있지만, 장애 학생 입장에서는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드림팀 미국 연수 동안 모든 기관 미팅에서 공통으로 강조하는 점은 장애 학생들이 이러한 생각을 하도록 교육하는 것이었다.

시우 교수는 궁극적으로 장애 학생이 자주적인 행동과 사고를 하도록 독려하고, 캠핑과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권장하며, 앞선 내용에 부각된 모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팅에서 얻은 점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디지털 접근성을 지닌 미래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시우 교수와의 미팅을 포함해서 캘리포니아 맹학교, 캘리포니아 농학교, 라이트 하우스 등 많은 장애 학생과 함께 하는 기관에서 공통으로 강조한 것 중 하나는 경진 대회(Competition)에 관한 것이었다. 즉 지역사회 내 대회, 글로벌 대회 등 다양한 디지털 영역에서의 성취도를 대회를 통해 나타내어, 학생은 스스로 이루어낼 수 있다는 성취감과 함께 스스로 계획, 점검, 조절, 평가를 거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며, 동시에 자아존중감 함양도 할 수 있다.

나는 학교 현장에서 직접 디지털 교육을 실행하였고 서울특별시 IT 챌린지 대회 1등을 하여 지도교사로 서울특별시장상을 받았다. 또한,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LG전자, 보건복지부가 공동 주최하는 글로벌 IT 챌린지 대회(Global IT Challenge, GITC)에 지도 학생이 한국 대표로 선발되어 아부다비에 방문해 본선전에 참여하는 등의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런 대회는 참여 학생의 눈빛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값진 성취를 이루어낸 학생의 소감은 아주 짧았지만, 탁월한 흡입력이 있었다.

“이 대회들이 저만의 올림픽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길이에요.”

지역사회 공헌이나 장애인식 개선 측면으로서의 큰 효과가 따르겠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루어낸 학생의 내면에서는 말할 수 없는 기쁨과 성장이 공존한다. 이에 나도 디지털 접근성 역량을 갖춘 교육 개발과 적용을 위하여, 교육 현장에서의 더 큰 도전과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디지털 접근성 교육 시사점 변화, 디지털 교과서의 개발, 다양한 능력을 갖춘 각 장애의 학생들이 그 시작을 알릴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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