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청년드림팀] ⑲ 타지에서 만난 자랑스러운 모국 기업 탐방, LG 전자 미주 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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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자의 장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주방 기구들에 대한 설명을 듣는 엑세블팀. 김효찬 청년은 가장 왼쪽에서 경청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LG 전자의 장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주방 기구들에 대한 설명을 듣는 엑세블팀. 김효찬 청년은 가장 왼쪽에서 경청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엑세블팀 / 김효찬]

뉴욕은 미국 중에서도 가장 발달한 도시이다. 특히 밤이 되면 높은 빌딩들은 내 눈을 즐겁게 하는 야경이 되어주지만, 오피스에서 더 나은 자신을 위해, 회사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한 대도시에도 우리나라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고 들었다. LG 전자는 이미 대한민국에서는 전자제품 시장에서 손에 꼽는 기업이다. 감사하게도 맨해튼 옆 뉴저지주에 있는 사옥에 장애 접근성을 높인 제품들을 전시하였으니 소개하고 싶다 하여 초대를 받아 방문하였다. 우리 일정에 기업을 방문하는 곳은 드물었기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었다. 우리를 초대하는 과정도 남달랐다. 초대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우버(Uber)를 직접 불러 준다고 하였다. 더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팀원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승용차와 한인 기사님들도 함께 보내주었다.

도착하여 사옥을 전반적으로 둘러본 후 전자제품 중 장애 접근성을 높인 제품들을 소개받았다. 특히 WCAG(Web Contents Accessibility Guideline)를 어떻게 제품에 적용했는지 혹은 개선했는지에 초점을 두고 설명을 들었다.

가전제품 구획도 잘 나누어 놓았다. 일상 집처럼 거실, 주방 등 성격이 비슷한 것들을 나누어서 담당했다. 그 와중에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4K 화질을 구현하고 있다’ 등의 제품에 대한 어필은 어느 곳이든 하지 않아 놀랐다. 나에게는 매우 특이한 일이라고 생각되어 따로 그 이유를 물었을 때, 이 팀의 방문 목적을 명확히 알고 있고 제한된 시간에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자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한다. 그 말에 굉장히 존중받는 기분이었고, 이 곳에는 정말 장애 접근성을 진심으로 여기는 분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제품 만족도가 높아 매번 Sold out 되고 있어 퀄리티는 어필하지 않아도 자신 있다는 말은 정말 대한민국 사람임을 자랑스럽게 하는 순간이었다.

거실에서는 TV가 인상깊었다. 리모컨 버튼을 누르기 어려운 지체 장애인을 위해 스크롤과 컴퓨터 마우스처럼 포인터를 쓸 수 있게, 청각 장애인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시청할 때 당사자만 소리를 다르게 들을 수 있는 헤드폰 연결과 화면해설, 시각 장애인을 위해 나오는 오디오 멘트, 오디오 멘트도 기존의 정형화된 기계 목소리가 아니라 조금 더 사람이 하는 것처럼 들렸다.

주방에서는 발판을 누르면 열리는 냉장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수기 등이 인상깊었다. 특히 자칫하면 위험할 수 있는 기기들에 대해서는 더 눈이 갔다. 온수가 나올 수 있는 정수기도 음성 지원이 되었고, 인덕션&오븐도 장애 접근성 제품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위해 버튼의 위치를 바꾸는 등 끊임없이 개발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LG ThinQ(띵큐) 앱의 유용성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미 있는 소프트웨어를 적용한다면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장애 접근성을 위해 따로 내부 기능 추가 또는 장비 개조 등을 할 필요없이 비용과 제품 개발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정말 단순한 아이디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지만 적용하는 사람이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파괴적인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시각장애인들은 세탁기를 돌릴 때 버튼이 다 동일하게 생겼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점자를 부착한다 하더라도 모두 점자를 읽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다. 또한 다이얼을 돌릴 때 소리가 읽어주는 음성 기능이 있더라도 앱을 통해서 조작한다면 훨씬 더 안정적이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보면서 과거의 내가 생각했던 첨단화된 미래 도시에 나는 이미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겼다.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QnA 시간도 할당되어 있었지만 시간 관계상 진행하지 못해 아쉬워 할 때 따로 명함을 주면서 장애 접근성 외에도 궁금한 점이 있다면 최대한 성심껏 답변하겠다는 말을 듣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미국은 더 많은 사람이 살고 그만큼 장애인에 대한 표본도 많은 국가이기 때문에 이 나라에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국내에 더 좋은 기능과 기술을 도입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지체장애인으로서 다른 유형의 장애인들의 생활 속 불편함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기능이 있어도 여전히 불편함은 존재한다. 그렇지만 불편한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큰 차이라는 큰 교훈을 얻었다. 정말 친절하게 대해 준 LG전자 미주법인 임직원분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신한금융그룹, 나에게 드림팀이라는 기회를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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