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청년드림팀] ⑱ UN Accessibility Centre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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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접근성 센터에서의 엑세블팀 단체사진. 강예은 청년은 사진 중앙을 기준으로 우측에 하얀색 셔츠를 입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UN 접근성 센터에서의 엑세블팀 단체사진. 강예은 청년은 사진 중앙을 기준으로 우측에 하얀색 셔츠를 입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엑세블팀 / 강예은]

‘2023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의 엑세블팀은 지난 8월 20일부터 31일까지 10박 12일간 미국 워싱턴 D.C., 뉴욕, 시애틀에서 장애인 접근성과 관련한 디지털 포용 정책 및 기술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9개의 관련 기관을 방문했다.

▲UN 본부에 걸려있는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초상화 ⓒ한국장애인재활협회
▲UN 본부에 걸려있는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초상화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뉴욕에 도착 후 이튿날에는 UN 본부를 찾아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UN 본부 앞을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아마 가이드 투어를 하러 모인 것 같았다. 엑세블 팀원들도 줄을 서서 보안 검색을 받은 후 UN 본부 건물 내부로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발견한 것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초상화였다. UN 본부 방문 목적 중 하나였던 UN 접근성 센터(Accessibility Centre)가 반기문 사무총장에 의해 2013년 12월 3일에 설립되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었다.

UN 접근성 센터 담당자분의 안내에 따라 접근성 센터 구경을 진행했다. 접근성 센터 내부에는 유엔 본부에 근무하거나 방문하는 장애인이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정보통신 보조기기가 비치되어 있었다. 시각, 오디오 및 이동성 장애인을 위한 화면 판독기, 점자 및 기타 보조 키보드, 휴대용 DAISY 플레이어, 보청기, 골전도 헤드셋, 특수 마우스, 점자 노트 등의 다양한 시각 보조 도구(Visual Assistive Tools), 오디오 보조 도구(Audio Assistive Tools), 이동성 보조 도구(Mobility Assistive Tools)들을 볼 수 있었다. 정보통신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들이 기구 회의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라 헨드렌이 고안한 역동적 장애인 마크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사라 헨드렌이 고안한 역동적 장애인 마크 ⓒ한국장애인재활협회

그리고 접근성 센터 외부 복도에는 휠체어 충전 위치를 알려주는 장애인 마크가 여러 군데 있었다. 장애인 마크에는 휠체어를 탄 사람이 매우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뉴욕의 디자이너 사라 헨드렌(Sara Hendren)이 고안했다고 한다. 한국의 장애인 마크와 비슷하면서도 더 역동적인 모습의 뉴욕 장애인 마크를 실제로 보게 되니 굉장히 인상 깊었고 이 나라의 장애인식 수준을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센터 구경이 끝난 후에는 다 같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장소를 이동하여 UN 접근성 센터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Q. 2013년에 접근성 센터가 설립된 이후, 장애인들의 회의 참여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A.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 프린터를 이용하여 6개의 공용어로 회의용 문서를 제공하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청각증폭기 대여 서비스를 통해 음성과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등 접근성 센터를 통해 점점 더 많은 장애인이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유엔 본부에 근무하거나 방문하는 장애인을 위해 지원하는 정보통신 보조기기는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나?

A. 현재 접근성 센터에 마련된 정보통신 보조기기의 유지 및 관리뿐만 아니라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하며 접근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Q. UN 접근성 센터에서는 채용 계획이 어떻게 되나?

A. 접근성 센터에서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연초에 채용이 불가하다. 하지만 어느 나라든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해 주면 학사 이상의 졸업생 중에서 1명을 뽑을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예산 문제로 인해 채용 계획이 없고, 대신에 3개월 무급 인턴십 프로그램이 있다. UN 홈페이지에서 채용 공고를 확인할 수 있다.

질의응답 시간 이후에는 사전에 신청했던 UN 본부 가이드 투어를 진행했다. 벽에 전시된 그림 및 내용 설명과 더불어 국제 회의실을 둘러보며 UN의 역사적 배경과 역할, UN의 다양한 기능 그리고 UN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이드 해설로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 투어를 마친 후에는 지하 1층에 위치한 기념품 가게를 구경했다.

UN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친 후에는 근처에 위치한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 건물을 찾아가 앞에서 사진도 한 컷 찍었다.

UN 본부 접근성 센터를 방문하며, 접근성 센터의 역할과 장애인들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미국 연수에 오기 전, 국내 연수로 ‘2023 제18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다양한 보조기기를 미리 접한 덕에 UN 접근성 센터에는 어떤 보조기기들이 비치되어 있는지 더 면밀히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UN 접근성 센터를 통해 기구 회의에 참여하는 장애인의 수가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 또한, 한국에서도 많은 기관과 기업들이 UN 접근성 센터와 같이 장애인을 위해 정보통신 보조기기를 지원해 주는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장애청년드림팀을 통해 방문한 UN 접근성 센터에서의 경험이 앞으로 디지털 포용 정책과 기술 발전 도모를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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