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좋아했지
누군가 날 찾으러 온다는 기쁜 긴장감
두근거리며 두근거리며
날 찾기를 바라고 숨었어
덩치가 커서 숨을 곳도 별로 없었고
금방 날 찾기를 바랐기에
아주 외진 곳에 숨지도 않았어
그날은
엄마가 금방 날 찾지 못했어
난 금방 찾을 곳으로 숨었는데
점점 멀어져가는 세상
나는 걷고 또 걸었어
세상이 금방 날 찾을 곳으로
발을 헛디뎌 까무룩 물속에 잠길 때까지
나는 걷고 또 걸었어
세상이 금방 날 찾을 곳으로
코로나도 안 코로나도 똑같아
우린 늘 그랬으니까
나는 물속에 영영 숨어버렸어
그럼 이제 안녕
[더인디고 THEINDI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