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장애대학생 10명 중 9명, “온라인 수업 참여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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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 Korea가 운영하는 장애청년포럼 회원들이 당사자가 겪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사진=더인디고
  • 응답자 절반 이상(52.6%)이 ‘학습보조 인력 지원’에 어려움 느껴
  • 컴퓨터 코딩 수강 등은 거절까지 당해
  • RI Korea, 차별 없는 학습기반 구축 위해 청년들과 정책 개선 활동 펼칠 것

[더인디고 조성민]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학기 동안 온라인 강의가 실시된 가운데 시청각 장애대학생들의 경우 제대로 된 수업 참여가 어려웠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이하 RI Korea)가 ‘장애청년포럼’ 121명의 회원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6월 한 달간 실시한 ‘감각장애대학생 온라인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RI Korea는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42명의 응답을 받은 만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분석 결과 온라인 강의 개선 방안 등 유의미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10명 중 1명(9.5%)은 온라인 강의에 전혀 참여하지 못했으며, 참여는 가능했지만 참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대학생이 10명 중 약 8명(78.9%)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강의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로는 ‘사전에 충분한 강의 일정 공유가 늦어서’였고, 실제 10.5%는 매번 온라인 수업 참여가 어려웠으며, 특히 컴퓨터 코딩관련 강의 수강 등은 거절까지 당했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강의 참여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요인(중복응답) 중에는 ▲학습보조 인력 확보 어려움이 5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질문・소통의 어려움이 47.4% ▲텍스트로 된 강의자료 사전 제공 부족(42.4%) 순으로 나타났다.

RI Korea 관계자는 “학습보조 인력 문제는 강사 등이 양질의 커리큘럼과 강의 내용을 제공하더라도 강의 접근이 불가능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또 “마라케시 조약 가입이 국회에서 인준되었음에도 교재 또는 강의재료에 관한 저작권 문제로 시각장애인들에게 텍스트 파일을 제공하지 않아 교육권 침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각장애인들이 참여한 강의에서는 강의 이미지나 영상 설명이 부족하여 강의 이해에 어려움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수어통역 등 보조인력 배치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지금까지 대면 강의에서는 농아대학생들에게 수어통역 또는 자막 지원이 이루어졌으나 온라인 강의에서는 제공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RI Korea 측은 “수어통역이 제공되지 않을 경우 강의 참여 의미가 없어지고, 개인이 수어통역사를 활용할 경우 많은 통역 비용이 발생한다.”며, “대학은 각 수어통역기관과의 협약체결 등으로 수어통역사 확보가 용이하도록 조치할 것과 이에 대한 비용 지불은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밖에도 장애대학생에게 화상강의 제공 시 개선되어야 할 사항에는 ▲온라인 강의 품질 ▲강의자료 사전제공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 설치 ▲강의 보조인력/수어통역 ▲교수법 개선 등 다양한 의견이 제출됐다.

RI Korea 청년포럼 운영 담당자는 “한 청각장애인 대학생의 경우 ‘수업보조가 부족해서 독학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죽고 싶을 정도로 답답하다.’는 글까지 보내왔다.”며, “2학기 때도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온라인 강의 해결을 위해 강의자료 사전 제공 ▲온라인 강의 참여 거부 등 교육권 침해 예방 ▲수어통역사 등의 보조 인력 배치 ▲시·청각 장애대학생을 대상으로 화상 어플 사용법 교육 제공 등 다양한 정책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고 밝혔다. [더인디고 The 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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