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불 뉴스특보, 수어통역 환영

0
139
▲ 방송사 뉴스특보 화면/ ⓒ 장애의 벽을허무는 사람들

논평_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5.2)

1일 저녁 8시경 강원 고성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산으로 번졌다. 그리고 태풍급 강풍을 타고 대형 산불로 번져나갔다. 특히 심야시간이라 산불 진화도 쉽지 않 아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자정(12시)을 넘기면서 인근지역 주민들의 대피령이 내려졌고, 산림청도 산불 재난 국가위기 최고 경보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주민 대피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고, 정세균 국무총리도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방송사들도 어젯밤 늦게부터 뉴스특보를 시작했다. KBS는 뉴스특보와 함께 수어통역을 내보냈다. 그 외의 지상파방송도 12시를 넘기며 한시적으로 수어통역을 제공했다. YTN도 2일 새벽 1시부터 수어통역을 시작했다. 특보에 수어통역이 없는 채널이 있었지만 지난 해 발생한 강원도 산불 재난방송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KBS는 재난주관방송사이다. 당연히 장애인 등 모든 시청자들이 방송 내용을 알 수 있 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 나머지 방송사의 경우는 다르다. 그럼에도 청각장애인의 알 권리와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을 위하여 수어통역을 실시한 것이다. 매우 고무적이다.

우리 단체는 지난 해 KBS, MBC, SBS와 정부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진정 했었다. 당시 강원도 산불 뉴스특보에 재대로 수어통역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별진정을 통하여 개선방안 마련과 관련 정책 개선도 요구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책이 개선되고, 예산이 책정되는 등 변화가 생겼다. 그러한 변화들이 이번 산불 뉴스특보에 서 나타난 것이다.

어제 발생한 산불로 재산 피해는 일부 있었지만 인명피해 없이 주불이 잡혔다 한다. 잔불 진화가 남아 있지만 더 큰 불상사가 없었던 것은 현지주민은 물론 산불 진화를 위하여 민과 관이 힘을 합한 덕분이다. 그리고 수어통역을 내보냈던 방송사와 수어통역사들의 노고 덕분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재난주관방송사인 KBS가 수어통역 외의 장애인 관련 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장애인들에게 발송되는 재난문자도 누구나 쉽게 이해되도록 이미지 등의 변환 과정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 보완될 것이다. 그리고 재난방송에 수어통역 등 장애인 접근 서비스도 확대될 것이다. 이를 통하여 장애인들의 알 권리는 물론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리라 믿어본다.
[더인디고 The 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승인
알림
663091086cff3@example.com'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