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진통 끝 4년 만에 ‘어울림플라자’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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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플라자 조감도
어울림플라자 조감도/사진=서울시 제공
  • 11일, 기존 정보화진흥원 건물 철거시작… 내년 착공, ’24년 2월 준공
  • 주민 반대로 4년간 사업 지연, 면담 등 30차례 넘는 소통 노력으로 돌파구 마련
  • 주민‧장애인 등 참여 ‘주민협의체’ 구성, 공사 과정과 후에도 의견수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전국 최초의 복합 문화‧복지공간 ‘어울림플라자’가 강서구 등촌동 구(舊) 정보화진흥원 자리에 들어선다. 지상 5층~지하 4층(연면적 23,758㎡) 규모다. 11일(금) 건물 철거를 시작으로, ’24년 2월 문을 연다.

9일 서울시는 주민 반대로 지연됐던 ‘어울림플라자’ 조성 사업이 30여 차례 넘는 소통 끝에 마침내 4년여 만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시가 ’13년에 매입해 ’16년부터 사업을 구체화했지만 지역주민들의 이견과 우려로 난항을 겪어왔다.

주민들은 녹지와 주민 편의시설이 부족한 강서구와 등촌1동의 지역적 특성과 주민정서 이해 부족, 대규모 공사에 따른 불안과 소음‧분진 등의 피해, 장애인특화시설 운영에 따른 걱정 등을 이유로 어울림플라자 사업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명했다. 또 사업부지 전면 공원화, 어울림플라자 내 장애인 연수시설 재검토, 공사기간 중 백석초등학교 임시이전, 철저한 공사 안전대책 수립, 주민 주차장 추가 확보, 주민 편의시설 확충 등을 요구했다.

시에 따르면 사업추진 돌파구 마련을 위해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들과 30차례 넘는 면담, 간담회, 설명회를 갖고, 여기서 나온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해 사업계획을 몇 차례에 걸쳐 수정했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서는 당초 110면으로 계획한 주차면수를 170면으로 확대했고, 공원화 요구를 적극 반영해 부지 내 녹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로 했다. 주민, 학부모들이 우려했던 공사 중 소음, 비산먼지, 통학로 안전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면밀한 공사안전대책도 수립했다.

또 강서구 철거 허가의 필수요건인 백석초의 ‘통학로 안전 확보 계획서(안전계획서)’ 수용도 세 차례에 걸친 서울시의 계획서 수립과 시교육청의 중재를 통한 학부모 설득 과정을 거쳐 6개월 만에 가까스로 이끌어냈다. ‘안전계획서’는 작년에 교육부와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만든 ‘통학로 안전대책 협의회 구성·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학생 안전을 위해 학교 주변 공사 인·허가 신청 때에는 반드시 사업시행자가 허가권자에게 제출해야 한다. 철거 허가 필수요건이다.

제출된 계획서를 강서구가 백석초에 보내 학교가 수용해야 철거가 가능하지만, 그동안 백석초는 안전대책 미흡과 학부모의 어울림플라자 사업반대를 이유로 이를 거부해 왔다.

시는 구 정보화진흥원 건물 철거를 11일(금) 시작해 인근 백석초등학교의 겨울방학기간 중인 내년 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각종 심의와 건축허가를 받은 후 내년 하반기 본 공사에 착공한다. ’24년 2월이 준공 목표다.

또한 앞으로 철거공사, 본 공사는 물론 준공 후 실제 운영까지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지역주민, 장애인단체,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어울림플라자 주민협의체(주민협의체)’도 올 10월부터 본격 가동해 왔다.

이에 따라 11월 26일, 서면회의로 열린 1차 주민협의체 회의에서는 철거공사 중엔 지역주민, 학교, 학부모가 참여하는 별도의 소통창구를 만들어 불편사항을 수렴하고, 공사내용을 문자로 통보하기로 했다. 이어 준공 후에도 현재 주민협의체를 ‘어울림플라자 운영위원회’로 전환해 주민대표와 장애인 단체가 시설 운영계획 수립과 시설 내 공간과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어울림플라자 층별 시설 배치 계획안
▲어울림플라자 층별 시설 배치 계획안 / 서울시

한편, ‘어울림플라자’ 사업비는 1,140억원(공사비 722억원, 토지비 418억원)이다.

장애인 특화시설인 장애인 연수시설 및 장애인 치과병원 등과 더불어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공연장, 수영장 등 다채로운 문화‧복지‧체육시설이 들어선다.

지하 3~4층에는 주차장이, 지하1~2층에는 수영장, 도서관, 다목적홀, 체육센터, 공연장, 상가 등 주민편의시설이 조성된다. 지상 1~2층에는 공연장과 상가, 사무실, 회의실이, 3층~4층에는 장애인 연수시설 및 기술종합단지가, 5층에는 장애인 치과병원이 각각 입지한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30여 차례에 걸친 소통 끝에 마침내 전국 최초의 장애인‧비장애인 복합 문화‧복지공간이 본격 조성 단계를 밟게 됐다”며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모든 시민이 사랑하는 장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미래 서울’이 실현되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겠다. 장애인, 지역주민, 인근 초등학교 등 다양한 주체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수렴해 차질 없이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인디고 THE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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