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계기… 대구대서 박사학위 받는 이범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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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 하나로 연구 중인 이범식 씨/사진=대구대
왼발 하나로 연구 중인 이범식 씨/사진=대구대

[더인디고=이호정 기자] 오는 19일에 개최되는 대구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직업재활을 전공한 중도장애인 이범식(58세) 씨가 이학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이범식 씨는 22살에 불의의 사고로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은 후 왼발 하나와 보조기술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이 씨는 장애인 재활을 위한 컴퓨터 교육장을 운영하며 2003년 장애인 복지에 첫발을 디뎠다. 2011년에는 대구대 산업복지학과에 편입하여 직업재활학을 복수 전공하며 뒤늦은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대구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이어 2018년에는 대구대 직업재활 전공으로 박사과정도 시작하여 이번에 ‘중도장애인의 외상 후 성장 모형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까지 받게 되었다.

이범식 씨는 “장애에 대한 심리적 성장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장애란 부정적인 조건만이 아닌 자신의 또 다른 내면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긍정적인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직업재활학과 교수진과 함께 장애 이후 성장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장애인으로서 자신만의 강점을 발견하고 직업을 통해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연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나운환 교수는 “이번에 학위를 받게 되는 이범식 박사가 이제는 자신의 삶 전파만이 아니라 장애인 복지 정책과 행정을 다루는 위치에서 우리 사회 많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큰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범식 씨는 현재 한국교통장애인협회 경산시지회장과 대구교도소 교정위원 등을 맡아 장애인 권익 향상과 복지 증진사업 그리고 재소자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다. 또 대학, 기초자치단체, 공무원교육원, 중고등학교 등에서 강의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더인디고 THE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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