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장애인을 차별하는 것일까?… 방귀희, ‘장애인 인식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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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식론. 표지와 제호는 의수화가 석창우 화백 작품으로 인간은 모두 다르다는 다양성과 그 각각의 다름이 모여 포용적 평등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공=한국장애예술인협회
▲장애인 인식론. 표지와 제호는 의수화가 석창우 화백 작품으로 인간은 모두 다르다는 다양성과 그 각각의 다름이 모여 포용적 평등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공=한국장애예술인협회

“인식 개선 없이 사회 불평등 해결 어려워”
“장애인 차별, 스스로 깨다고 변화토록 해야”

[더인디고]

“사람들은 왜 장애인을 차별하는 것일까?”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제시한 전문서 ‘장애인 인식론’을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멜빈 러너(Melvin Lerner)는 ‘사람들은 공정한 세상 가설(just-world hypothesis)을 품고 살지만, 차별의 부당함을 보기보다 차별의 부당함을 외치는 약자를 비난하기 때문에 차별이 사라지지 않아서 공정한 세상은 가설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수전 오포토우(Susan Opotow)는 ‘어떤 집단이 도덕적 가치, 규칙, 공정성이 적용되지 않는 외부 세계에 존재한다고 인식할 때 도덕적 배제(moral exculusion)가 일어나는데 그런 불평등한 상황을 평등하다고 여기는 모순에 빠진다’고 하였다.

방귀희 회장은 “이 두 가지 이론에서 사람은 차별이 없는 공정한 사회가 옳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기와 다른 집단을 배제하면서 그것이 평등하다고 여기는 오류를 자신도 모르게 저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장애인복지제도로 형식적 평등(formal equality)은 마련됐지만, 실질적 평등(substantive equality)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장애인들은 21세기에 살면서도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근현대에 머물러 있다”며 “이런 모순적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면 사회 불평등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그 심각성을 지적했다.

저자는 1981년부터 KBS라디오 장애인프로그램 ‘내일은 푸른하늘’을 31년 동안 집필하면서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글들을 가장 많이 썼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쓰고 있는 신문 칼럼 역시 장애인 인식 문제를 다루고 있다. 2013년부터는 주로 장애인예술 등 소논문을 쓰고 있지만, 이 또한 저자는 장애인식은 변함없는 연구 과제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끝으로 “사람의 생각은 인식을 바꾸라고 해서 개선이 되는 것이 아니다. 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생겼는지, 그 편견으로 어떤 차별이 있는지 그리고 장애인 차별이 얼마나 큰 모순인지를 스스로 이해하며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 기회에 대학교 교양 과목이나 사회복지학과 전공에 ‘장애인 인식론’이 개설돼 장애인 인식에 대한 근본적인 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인디고 THE 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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