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체험’한 민주당 의원들, 정책 반영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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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체험’한 민주당 의원들, 정책 반영으로 이어질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휠체어를 사용해 지하철 출근하자는 제안을 했던 최혜영 의원이 지하철 노선도를 바라보고 있다=최혜영 의원 페이스북
  • 박홍근 등 원내대표단 의원들, 휠체어 타고 지하철 출근
  • 페이스북에 휠체어 사용 장애시민의 어려움 토로하며 장애인 정책 노력 다짐
  • 정치인들의 ‘장애’ 체감도 높여 장애인 정책 필요성 강조 계기될 듯
  • 포퓰리즘적 퍼포먼스라는 비판 있으나 외면받는 장애이슈 현실도 인정해야

[더인디고=이용석편집장]

지난 3월 31일 의원총회에서 최혜영 의원이 제안했던 ‘휠체어를 이용한 대중교통 출근’이 오늘(6일) 이뤄졌다.

‘휠체어를 이용한 대중교통 출근’에 동참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홍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 6시 봉화산역에서 국회까지 휠체어로 출근했다”고 휠체어 출근 체험의 소회를 시작했다.

박 의원은 이번 체험은 “최혜영 의원님의 ‘휠체어 지하철 출근’ 제안”으로 동참하게 되었고 “3기 원내대표단의 첫 번째 현장 소통”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 시간 반 가량 이동하면서 제가 느낀 불편은 매우 컸다”면서, “작은 턱에 휘청이고 얕은 경사에도 온몸이 긴장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지하철을 타는 내내 그리고 버스를 갈아타면서 휠체어를 탄 제게 쏟아지는 시선이 의식되어 눈을 자꾸 아래로만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일상이 되더라도 무뎌지지 않을 고통이고, 누구도 적응할 수 없는 불편 그 자체였다”면서, “장애인 인권은 한 나라의 사회복지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말했다.

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하는 장애인단체의 지하철 시위는 잠시 멈추었지만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여야는 물론 인수위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하철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표정에 긴장감이 서려있다. 이번 장애체험이 장애인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 장애계는 주목하고 있다. ⓒ 박홍근 의원 페이스북

강변역에서 출발했던 고민정 의원은 “겨우 딱 하루 휠체어를 몰았는데도 두 팔이 욱신거린다”면서, “카드를 대도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개찰구, 승강장 사이에 바퀴가 끼면 어쩌나 하는 초조함, 좌석이 있는 곳이 아닌 통로에 덩그라니 있어야 하는 어색함, 작은 경사만 보여도 긴숨을 들이쉬게 되고, 지하철과 승강장 문턱의 높낮이가 조금만 달라도 휠체어 이동 불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엘리베이터 등”을 거론하며 어려웠던 출근길을 되짚었다.

특히 고 의원은 예전에 한 시민이 “지하철 엘리베이터 문이 너무 늦게 닫혀요.(20초 동안 열려있음) 요샌 사람들이 장애인이 계시면 문도 다 잡아주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안해도 될텐데 비효율적이란 민원을 접했다”면서 “그 20초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에게는 안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었다는 점을 몸소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휠체어에 탄 고민정 의원이 출근을 위해 탑승권을 개찰하고 있다 ⓒ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원내부대표인 진성준 의원 또한 강서구에 위치한 집에서 시작된 휠체어 이용 출근길의 소회를 페이스북에 기록했다.
평생 처음 휠체어를 사용했다는 진 의원은 “자그마한 턱도 쉽게 올라설 수가 없었고, 심지어는 아주 완만한 경사에서도 뒤로 넘어지는 일까지 겪었다”면서, 또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틈도 넘어가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경험으로 막연한 배리어프리가 아니라 보다 꼼꼼하고 세심한 배리어프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경사로를 오르다 휠체어가 뒤로 넘어가는 아찔한 상황까지 겪었던 진 의원은 “혹시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휠체어를 타보시기를 권한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알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준 의원은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경사로를 오르다 뒤로 넘어지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 진성준 의원 페이스북

이번 체험에는 이외에도 오영환, 전용기 등 원내대표단을 비롯해 약 20여 명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인디고 THEINDIGO]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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