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럴림픽보다 오래된 98년 된 청각장애인만의 올림픽
- 공정 위해 출발 신호조차 깃발로 하는 사일런트 게임(Silent Games)
-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 한국, 종합 순위 3위 목표
[더인디고=이용석편집장]
제24회 2022 데플림픽(Deaflympics)이 지난 5월 2일 브라질 카시아스두술에서 2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생소하겠지만, 데플림픽은 전 세계 청각장애인들이 4년마다 모여 경쟁을 펼치는 스포츠 대회다. 장애인 스포츠 대회라고 하면 올림픽과 함께 열리는 패럴림픽이 대표적이지만, 데플림픽의 역사는 패럴림픽보다 훨씬 오래됐다.
데플림픽은 농아인(deaf)과 올림픽(Olympics)의 합성어로 처음에는 세계농아인경기대회(World Games for the Deaf)였으나, 2001년 5월 국제농아인스포츠위원회(ICSD)가 명칭 변경을 요청했고, IOC 집행위원회가 승인함으로써 제19회 대회부터 데플림픽(Deaflympics)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19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첫 대회가 열렸으니 1960년부터 시작된 패럴림픽보다 무려 36년 앞선다. 두 대회가 별도로 열리는 이유는 그 대회 도입 배경이 다르기 때문인데, 데플림픽은 청각장애인 활동가들이 주도한 대회라면 패럴림픽은 2차 세계대전에 참가한 상이군경을 중심으로 시작된 대회라는 것. 또 하나는 “운동수행 능력은 비장애인과 같지만 소통에는 어려움이 있는 청각장애인의 특성에서도 기인한 것”이라고 했다.
데플림픽은 ‘월드 사일런트 게임’(World Silent Games)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경주 출발을 알리는 총이나 호루라기, 마이크 등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대회에 참가한 선수마다 청력이 달라 출발신호 소리에 대한 반응 속도, 코치진과의 소통 여부 등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요인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대신 깃발이나 빛으로 경기 시작을 알리고 코치진과 선수는 수어나 구어로 소통한다. 말 그대로 조용한(silent) 경기 환경 속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선수들은 대회 등록 전 마치 도핑 검사처럼 ‘오디오그램’이란 청력 검사를 받는다. 청력 손실 정도가 55㏈ 이상이어야 한다. 또 선수들은 청력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꾀할 수 있어 공정성을 위해 경기 중에는 보청기를 사용할 수 없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본진은 지난 29일 오전 브라질로 출국했다. 한국은 최근 3개 대회 연속으로 종합 3위에 오른 데플림픽 강국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48명(선수 81명)을 파견해 4회 연속 3위를 목표로 한다.
한편, 국제청각장애인체육위원회(ICSD) 구스타보 페라졸로 회장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청각장애인체육연맹과 우크라이나 출신의 청각장애인 운동선수들이 매우 걱정되며, 우크라이나 청각장애인 스포츠계는 물론 전쟁의 피해를 받는 모든 사람들과 연대하며 평화를 지지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제24회 2021 데플림픽(Deaflympics) 공식 홈페이지인 https://www.ucs.br/site/24th-summer-deaflympics/에 방문하거나,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이 운영하는 https://2021.deaflympics.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더인디고 THEINDI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