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에게는 더욱 참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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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에게는 더욱 참혹해
▲지난 6월 29일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우크라이나의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SITUATION OF HUMAN RIGHTS IN UKRAINE IN THE CONTEXT OF THE ARMED ATTACK BY THE RUSSIAN FEDERATION)를 발표했다. ⓒ 더인디고 편집
  • 유엔, 우크라이나 사회안전망 파괴로 겪는 장애인 고통 주목
  • 대피시설, 피난열차 접근 어렵고, 생필품·의약품 공급도 부족
  • 장기요양시설 장애인들 지원 부족으로 모두 사망하기도

[더인디고=이용석편집장]

러시아의 침공으로 수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장애를 가진 우크라이나인들은 더욱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다.

지난 6월 29일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우크라이나의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SITUATION OF HUMAN RIGHTS IN UKRAINE IN THE CONTEXT OF THE ARMED ATTACK BY THE RUSSIAN FEDERATION)를 발표했다. 40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2022년 2월 24일부터 5월 15일까지의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활동 중인 유엔인권감시단의 자료 수집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OHCHR은 자료 수집기간 동안 모두 8,368명의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으며 이 중 3,92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중 최소 95명의 소녀와 98명의 소년이었고 985명이 여성, 1,519명이 남성이었으며 성별이 불분명한 1,22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실제 사상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182개의 의료시설과 230개의 교육시설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인들의 건강, 노동, 교육 등의 권리를 심대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War in Ukraine: What support do people with disabilities need? | The Stream ⓒ Al Jazeera English 유튜브 화면 갈무리

특히, OHCHR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은 러시아의 적대행위로 심각한 위험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고 전하고 이들 중 대다수가 대피소의 접근이 불가능해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지역사회와 장기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폭탄 대피소의 출입이나 피난열차 탑승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밀려나거나 출입이나 탑승할 수 있는 물리적 수단이 부족해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에 의존해야 했고 지체되기 일쑤였다. 무엇보다도 피난 과정에서 휠체어, 스쿠터, 보행기, 목발 등의 기본적인 이동 보조기기를 포기해야 했으며, 이들에게는 필수적인 약품 공급조차 부족해 이동의 자유, 건강권 등 광범위한 권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하며 우려했다.

▲War in Ukraine: What support do people with disabilities need? | The Stream ⓒ Al Jazeera English 유튜브 화면 갈무리

또한 이번 러시아의 침공은 장애아동, 특히 농촌 지역의 신체적, 정서적 웰빙과 지원 및 재활 서비스에 대한 접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많은 장애아동이 정부에 의해 대피했음에도 여전히 시각, 청각, 발달 또는 지적 장애 아동들은 전쟁 상황을 배우거나 이해하지 못해 혼란을 겪는 등 국가 지원 없이는 분쟁지역을 탈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OHCHR은 러시아군의 포격과 폭격으로 보로디안카에서 지적 및 심리사회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노인들이 거주하는 장기요양시설 이용자 12명이 의료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어 모두 사망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이나 반군이 장악한 지역의 장기요양시설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전쟁 상황에서의 무력 침탈에서 도망칠 수 없다. 생존에 필수적인 생필품은 물론 기본적인 의약품도 제대로 지원받지 못해 그 고통은 당사자와 가족들이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모든 재난이 그렇듯 전쟁은 장애를 가진 사람 등 사회적 약자에게 훨씬 더 가혹하다.

[더인디고 THEINDIGO]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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