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배의 환승센터] 종로03번 전기 저상버스로 대학로서 낙산공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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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전기 저상버스, 종로03번 마을버스 외부 모습. /사진=김훈배 정책위원
▲대형 전기 저상버스, 종로03번 마을버스 외부 모습. /사진=김훈배 정책위원
  • 서대문03번 이어 종로03번 일부 대형 전기 저상버스 도입

[김훈배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

▲김훈배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
▲김훈배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

최근 서울시 시내버스에 전기버스 투입이 활성화되면서 쉽게 눈에 띈다. 특히 시내버스 부문에서 저상버스 의무출고 정책이 도입되었어도 민영제로 운영되는 마을버스는 사각지대였다. 하지만 지난 2020년 9월 15일 서울시 의회에서 ‘마을버스의 저상버스 도입을 위한 재정지원 조례’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마을버스에도 저상버스를 운행할 수 있게 되었다.

2021년 1월 11일부터 홍은2동주민센터와 신촌전철역 구간을 왕복하는 서대문03번 노선에 대형 전기 저상버스가 최초로 운행을 시작했다. 현재 전체 대수 12대 중 예비 2대를 제외한 10대 모두 전기 저상버스다. 승객들로 항상 혼잡했던 노선이라 마을버스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대형차량 위주로 운행됐던 만큼 이번 전기버스도 이를 적용했다.

▲서대문03번 대형 전기 저상버스 외부. /사진=김훈배 정책위원
▲서대문03번 대형 전기 저상버스 외부. /사진=김훈배 정책위원

현재도 마을버스의 전기버스 교체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전체 247개 노선 중 15개(’22.4. 기준) 마을버스에 전기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다만, 서대문03번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들은 대부분 도로 폭이 좁은 골목길을 위주로 운행해 중형 전기버스가 투입된다. 이 와중에 올해 4월부터 서대문03번에 이어 두 번째로 대형 전기 저상버스가 추가된 노선이 있다. 바로 낙산공원을 시작으로 동대문역과 종로5가를 연결하는 종로03번 마을버스다. 하여 소식을 접한 후 이틀 뒤인 지난달 3일 해당 전기버스를 타 봤다.

▲종로03번 마을버스 노선도 /사진=김훈배 정책위원
▲종로03번 마을버스 노선도 /사진=김훈배 정책위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익 감소로 대부분의 마을버스가 일부 대수를 줄여서 운행하는데, 종로03번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낙산공원, 창신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전철역으로 연계하는 유일한 노선이라 평상시는 물론 휴일 오후 시간임에도 버스 안은 매우 혼잡했다. 만약 작은 버스였다면 어땠을지 상상이 안 간다. 필자의 경우는 편도 회차 구간이 시작되는 종로6가(동대문종합시장) 정류장에서 승차했기에 쉽게 자리를 잡았다.

원래 종로03번 역시 많은 사람이 이용하지만, 낙산공원과 창신동 아파트 단지의 도로가 매우 좁아서 중형 차량으로만 운행하던 노선이었다. 무엇보다 직접 타 보면서 창신역을 지나 언덕길로 진입하니 차가 워낙 커서 좌우로 회전할 때 조심해야 할 정도로 아슬아슬했다. 그 좁은 길을 큰 버스로 요리조리 피해 가는 운전기사 실력에 감탄이 절로 났다. 종로6가에서 승차한 지 약 30분 만에 낙산공원 종점에 도착했다.

이번에 투입된 차량은 ‘에디슨 모터스’에서 제작한 차량으로 ‘스마트 110 전기버스’이다. 전체 9대 중 아직 1대에 불과하지만, 나머지 차량 중 5대가 디젤 차량이기에 전기버스로 교체되리라 예상된다. 안 그래도 낙산공원 종점에는 전기버스의 충전을 위한 충전기도 설치되었는데, 1대는 이미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한 대 역시 설치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종로03번 낙산공원 종점 전기버스 충전기 /사진=김훈배 정책위원
▲종로03번 낙산공원 종점 전기버스 충전기 /사진=김훈배 정책위원

아울러, 주로 시내버스에서 사용하는 차량이라 멀리서 보면 시내버스로 착각해 1,200원을 낼 가능성도 있는데, 교통카드로 900원만 내면 대형 전기 저상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좌석 수는 28석이며 휠체어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하다. 하차 문에 설치된 슬라이딩 경사판은 수동 방식이라 손잡이를 잡으면 어렵지 않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마지막으로 좌석마다 편의를 위해 USB 코드도 장착되어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를 충전하며 이동할 수도 있다.

▲슬라이딩 경사판(좌), 휠체어 지정석(우). /사진=김훈배 정책위원
▲슬라이딩 경사판(좌), 휠체어 지정석(우). /사진=김훈배 정책위원

이처럼 전기버스의 도입이 증가하고, 마을버스에도 저상화가 진행되는 것은 장애인 등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으로 연결되므로 환영할 일이다. 다만, 우리나라에 보급되는 전기버스의 경우 충전 불량 등 고장 문제가 반복되고 있기에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고, 또 안전성 검증이 철저해야 모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마을버스에도 전기버스 확대 및 저상화 사례를 더 확대하려는 계획이 존재한다면,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운수업체 모두가 고민해야 할 과제다.

마지막으로 마을버스에 저상버스가 늘어나더라도 실제 당사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으려면, 운수업 종사자들이 실전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단순 전기버스 출고를 장려한다는 이유만으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마을버스를 타기 어려워했던 교통약자들이 안전하며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식을 잊어선 안 된다.

또한 일부 업체 중에선 전기버스의 관리 효율화를 명목으로 일부 시간대만 운행하거나 일요일에는 운행하지 않을 때도 있다. 교통약자들이 주 이용자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 이상 특정 요일에 이용하지 못한다는 점은 분명 문제의 소지가 있기에 마찬가지로 관계 기관들이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어쨌든 종로03번을 매일 이용하는 낙산공원, 창신동 주변 시민들의 대중교통 및 교통약자들의 편의가 향상되고, 어렵게 출고한 대형 전기버스인 만큼 문제없이 무난하게 운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더인디고 THE INDIGO]

버스와 이동권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고자 합니다. 현장 속에 정답이 있는 만큼 이용자, 종사자가 함께 공존하는 순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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