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자제’ 문자 보낸 서울시 장콜…장애인 ‘일상 통제’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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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자제’ 문자 보낸 서울시 장콜...장애인 일상, 통제로 협박하나 성토
▲오늘(9일) 아침 서울시 장애인콜택시 측은 이용자들에게 “가급적 외출 및 장애인콜택시 이용을 자제”하라는 안내문자를 보내자, 이용자들이 일상 마저 통제하려 드느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 더인디고
  • 서울시, 외출과 콜택시 이용 자제 안내문자 ‘논란’
  • 재난적 상황이라도 장애인 당사자 일상 통제… ‘협박’
  • 장애계, 비상 대응 못할망정 외출 말라니… ‘분통’
  • 재난에서 더 취약한 장애인…이번에도 참변 이어져

[더인디고=이용석편집장]

2022.8.8.(월).~8.9(화) 서울지역에 421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려 현재 도시고속도로 및 시내 일반도로, 지하차도 등 많은 노선이 통제중입니다. 도로통제 및 이로 인한 우회운행 등으로 금일 극심한 교통정체 및 대기시간 증가가 예상되니, 고객 여러분께서는 기상 및 교통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가급적 외출 및 장애인콜택시 이용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시는 오늘(9일) 아침 8시 경 장애인콜택시 이용자들에게 일제히 안내문자를 보냈다. 문자의 내용은 서울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교통정체 및 대기시간 증가가 예상되는 “가급적 외출 및 장애인콜택시 이용을 자제”하라는 것이다.

서울시의 장애인콜택시 자제 요청에 콜택시 이용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이용자가 자신의 SNS에 서울시의 문자를 갈무리해 게시한 내용에 의하면 “서울시가 장애인 콜택시 이용자들을 뭘로 생각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문자”라고 불쾌해 했다. 이어 “폭우로 인한 재난 상황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장애인의 외출을 비가 많이 온다고 자제할 수 있는 정도로 가볍게 여기며, 이용자들을 가르치려는 태도“라고 성토했다.

또 한 이용자도 “비장애인들에게 택시나 버스 회사에서 ‘비가 많이 와 차가 밀리니 가급적 외출하지 말고 택시나 버스 이용 자제해 달라’고 연락이 오면 심정이 어떤지 되묻고 싶다”면서, “안내문자는 현재의 교통상황 관련 내용만 전해주면 될 일이다. 내 삶을 사는데 자기선택과 결정권이 침해하고 통제하려는 듯해 반감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가급적 외출 및 장애인콜택시 이용을 자제”하라는 안내문자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교통수단 이동을 재난적 상황을 핑계로 인위적으로 제약하려는 것이자, 자기결정권을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자신도 아침에 같은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는 장애계의 한 관계자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운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서울시가 취약해질 장애인 교통이동 상황에 관심이 있었다면 이용자들이 장애인콜택시로 몰릴 것을 예상해 증차 운행 등 비상 대응 태세를 갖추고 이에 대한 안내를 통해 이용자들을 안심시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어제와 같이 재난적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국가의 시스템에 의한 보호를 받는 대신에 방치되어 재난의 피해를 가장 먼저 당하거나 통제의 대상이 되곤 했다. 실제 코로나19 창궐 초기 국가는 장애인거주시설 등을 중심으로 코호트 격리를 시행해 첫 희생자가 발생했고 이후에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한편, 서울 관악구에서는 반지하에서 살고 있던 일가족 3명이 불어난 물에 갇혀 사망했는데, 가족 중 한 명이 발달장애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재난적 상황에서도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또 희생됐다.

[더인디고 THEINDIGO]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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