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연, 제8대 상임대표 선거… ‘새로운 현장 리더십’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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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연, 제8대 상임대표 선거... ‘새로운 현장 리더십’ 관건
▲제8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상임대표 선거에 출마한 진형식 누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 ⓒ 더인디고
  • 황백남 대표 불출마로 ‘새로운 한자연’, 선거이슈될 듯
  • 진형식 vs 김재익…IL운동의 새바람과 정통성 대결
  • 지역사회 중심으로 전환되는 장애인 정책 환경 수렴 중요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이하, 한자연)는 지난 17일 제8대 상임대표 선거 입후보자를 공개하고 투표 날짜와 시간 등을 공고했다.

이번 제8대 상임대표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는 진형식(기호 1번, 누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센터장과 김재익(기호 2번, 굿잡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센터장 등이며, 제7대 황백남 상임대표는 재선에 도전하지 않았다.

제8대 한자연 대표 선거는 황백남 현 상임대표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짙었지만, 불출마를 선언하는 바람에 다소 김이 빠진 모양새다. 그동안 황 대표의 활동에 대한 대내외적인 평가가 부정과 긍정으로 다소 엇갈렸던 만큼 제8대 상임대표의 활동에 대한 회원센터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이를테면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현장에서의 전투력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진형식 후보는 기존 체제의 소극적인 활동 반경을 넓히고 회원센터 간 소통과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행동하는 한자연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권익보장위원회의 역할 제고를 통한 권익옹호 강화, 지속가능한 자립생활 발전을 견인할 사관학교 운영과 IL대학 부활을 통한 교육강화, ▲연구개발 전담 부서 설치와 ▲국내·외 교류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자립생활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행정, 사업, 예산 등의 노하우 공유를 위한 플랫폼 설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클린 한자연을 선언하고, 공익신고(신문고) 기구 설치·내부 청렴성 강화를 위한 모니터링 강화·인사 및 예산의 공적 기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놨다.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회장 경험을 통해 ‘단체 연합체’ 활동을 경험한 바 있는 진 후보의 공약은 탈시설 이슈가 본격화되고 지역사회 중심의 물리적 인프라 개선 목소리가 커진 만큼 각 지역에 촘촘하게 자리잡고 있는 센터의 역할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활동지원서비스 중개기관 역할이나 소소한 서비스 제공만으로는 장애인복지관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물론 차별성조차 없어 센터 존립의 이유가 없다는 각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체계의 한자연은 지역사회에서의 권익옹호를 두텁게 하기 위한 교육 강화와 각 센터간의 정보 공유를 통한 새로운 센터의 정체성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애계의 한 관계자는 더인디고와의 전화통화에서 “황백남 대표의 불출마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욕구가 분출하는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립생활운동에서의 새로운 리더십이란, 현장과의 소통 강화가 아니겠냐”면서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자립생활운동은 지역사회에서의 장애당사자들과의 자조적 활동 영역이 큰 만큼 센터의 역할 또한 현장에서의 소통이 중요하다. 이는 센터 본연의 사업인 권익옹호, 동료상담 등을 강화함으로써 구체화 될 수 있지만 자립생활센터가 활동지원서비스 중개사업에 주력하면서 장애인복지관과도 그 역할이 모호해질 만큼 되려 지역활동 기반이 약화되었다고 비판한다. 따라서 이번 제8대 상임대표 선거는 기존 자립생활운동의 한계와 역할을 극복하고 새로운 자립생활운동의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의 일상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현장조직답게 환골탈태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현장을 누빈 진형식 센터장이 제8대 상임대표 후보로 직접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한자연의 제8대 상임대표 선거는 2월 28일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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