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행복하십니까?”…삶의 만족도 OECD ‘바닥’

0
422
“오늘, 행복하십니까?”...삶의 만족도 OECD ‘바닥’
▲‘2022 국민 삶의 질 보고서’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이 행복하지 않음을 모든 지표에서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그 조건은 세계 모든 국가도 마찬가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는 의미인 듯하다. ⓒ 통계청 자료 재편집
  • 삶의 질 만족도, 5.9점으로 OECD 38개국 중 36위로 ‘최하’ 수준
  • 아동학대와 고령층 자살률 높아지고 ‘고립감’ 심화돼…대책 필요
  • 고용률은 상승 추세…소득과 삶의 만족도는 정비례
  • 소득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 높아…고용률은 증가해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지난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국민 삶의 질 보고서(이하, 보고서)’의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의 삶의 만족도는 평균10점 만점에 5.9점에 불과했는데 이 수치는 OECD 38개국 가운데 36위로 한국보다 삶의 만족도 점수가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4.7점)와 콜롬비아(5.8점), 단 두 나라뿐이다. 조사 기간은 코로나19가 한창 창궐하던 시기와 겹친다.

▲「국민 삶의 질 2022」보고서 ⓒ 통계청 보도자료 갈무리

특히, 자살률과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이 높았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은 2021년 기준 26.0명으로 전년보다 0.3명 늘었으며 무엇보다 고령층인 70대(41.8명)부터는 자살자가 40명을 넘었고, 80세 이상에서는 61.3명으로 급증해 코로나19 유행기에 고령층이 삶의 어려움과 고립감에 시달렸음이 드러났다.

▲「국민 삶의 질 2022」보고서 ⓒ 통계청 보도자료 갈무리

이 같은 결과는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에서도 나타났는데, 2021년 만0∼17세 아동·청소년 가운데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10만 명당 502.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20년 401.6명에서 무려 100.6명이 늘어난 수치다.

▲「국민 삶의 질 2022」보고서 ⓒ 통계청 보도자료 갈무리

이렇듯 삶의 만족도는 가족·공동체 영역에서 노골적으로 변화가 심했다. 신체·정신적 위기 상황에서 도움받을 곳이 없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사회적 고립도’는 2021년 34.1%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27.7%)에 비해 6.4%포인트 늘었으며, 독거노인(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혼자 거주)비율은 지난해 20.8%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독거노인은 노인인구 중에서도 정신건강이 매우 취약한 집단으로 분류되는 만큼 독거노인의 증가가 고령층 자살률이 높아진 원인인 듯하다.

이 외에도 2019년 33.8%에서 2020년 38.3%로 늘었다가 37.1%(2021년)로 떨어졌던 비만율과 10.01일(2019년)에서 5.81일까지 떨어졌다가 6.58일(2021년)로 늘기 시작한 1인당 여행일수 등은 개선되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람에 주관적 신뢰도를 평가하는 대인 신뢰도 역시 2021년 59.3%로 소폭 상승에 그쳐 여전히 낮은 수치였다.

고용 상황만은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 뚜렷했는데 지난해 고용률은 62.1%로 전년 대비 1.6% 포인트 증가했으며, 대학 졸업자 취업률(67.7%)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67.1%) 수준을 웃돌았다. 기관신뢰도는 ’21년 55.4%로 ’20년에 이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16개 기관 중 의료계가 72.3%로 가장 높고, 국회(34.4%)가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 결과 중에서 눈여겨 볼 수치는 소득수준별 삶의 만족도다. 소득수준별 삶의 만족도가 소득과 비례했다는 것. 즉, 100만원 미만(5.5점), 100~200만 미만(6.0점), 200~300만 미만(6.1점), 300~400만 미만(6.3점), 400~500만 미만(6.3점), 500~600만 미만(6.5점), 600만 이상(6.5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삶의 만족도는 5.5점으로 평균보다 0.8점 낮았다.

OECD 국가별로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5.9점으로 36위로 그리스(5.9점), 포르투갈(6.0), 일본(6.0) 등과 비슷한 수준이며, 핀란드(7.8점), 덴마크(7.6점), 아이슬란드(7.6점) 등 북유럽 국가들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 수준이 높았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승인
알림
6636e867e5baf@example.com'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