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동화 <달라도 친구>가 “유해 도서”가 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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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가 “유해 도서”가 된 까닭은?
▲최근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공공도서관 등에 117종을 '유해 도서'로 지정해 퇴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겨레신문이 보도했다. 이 중에는 외모·장애·인종 등 포용사회를 지향하는 허은미의 <달라도 친구>가 포함되었다. ⓒ 네이버 블로그 양송이 득템공방 갈무리
  • 젠더·성평등·인권 등 다룬 도서가 ‘유해 도서?’
  • 117종 금서 주장 도서에 허은미의 <달라도 친구>도 포함
  • <달라도 친구>, 외모·장애·인종 등 포용사회 이야기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최근 보수 성향 민간단체들이 젠더·성평등·인권 등을 다룬 어린이·청소년 도서들을 “유해 도서”라며 공공도서관에서 퇴출시키려는 민원 활동이 잦아지고 있다. 그러자 일부 도서관들은 이들이 제기한 도서출판물 117종의 대한 유해성을 심의해 달라고 간행물윤리위원회에 의뢰했다고 오늘(25일)자 한겨레신문 인터넷판(보수 학부모들, 인권 책 117권 금서 요청…‘위안부’ 그림책도)이 보도했다.

특히, 이들 117종의 ‘금서 지정’ 도서들에는 허은미 작가의 <달라도 친구>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다.

<달라도 친구>는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일곱 명의 아이들이 서로 다른 조건이나 모습에 상관없이 다름을 인정하고 편견없이 즐겁게 어울려 노는 풍경을 담은 그림책이다. 준이는 말하기를 좋아하는데 은하는 말이 없고, 슬기는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찬이는 의족을 하고 있어 빨리 뛸 수 없다. 하지만 ‘서로의 다름’은 차별의 근거가 되거나 함께 어울려 노는 데 갈등이 되지 않는다. 동화 속에 등장한 어린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칫 편견과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있는 저마다의 조건을 각자 가진 장점을 드러냄으로서 포용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예를 들면 슬기는 “내가 말이 없는 건 부끄러움이 많아서 그래. 난 말은 좀 못하지만 그림 그리는 건 좋아해.” 라고 말하며 멋지게 마음을 표현하고, 다리가 불편한 찬이는 “걸음은 좀 느리지만 수영은 누구보다 자신 있어.”라고 대답하며 신나게 수영한다.

이처럼 <달라도 친구>는 성격이나 외모, 취향, 장애, 가족구성, 인종 등 각각 다른 아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담긴 그림동화로 교과서에도 수록돼 있다.

이와 관련해 10년 넘게 장애인식개선 강사로 활동 중인 정 아무개 씨는 더인디고와의 전화통화에서 “보수 성향 학부모단체들이 ‘금서’로 지정하라는 ‘달라도 친구’는 장애여부 등 사회적 조건이나 특성을 소재로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의 세상을 이야기하는 동화라 초등학교 장애인식개선 교육 자료로 자주 언급된다”면서, “굳이 장애인식개선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동화를 ‘금서’로 지정하자는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 우려했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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