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다시 기승, 중수본 ‘마스크 착용’ 권고…피해 컸던 장애시민들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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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승, 중수본 ‘마스크 착용’ 권고...피해 컸던 장애시민들 ‘우려’
▲오늘 중수본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등 최근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또다시 감염병이 재창궐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코로나 창궐 초기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장애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픽사베이 이미지 편집
  • 코로나19 확진 5만 명대…판데믹 초기 장애시민들 피해 커
  • 장애인수용시설들 대부분 ‘감염취약시설’ 대응 여력 있나?
  • 감염경험 장애시민, 활동지원 끊기고 격리 두렵다 걱정
  • 감염병 등급 4급 이후 확진돼도 지원없이 각자도생해야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정부가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 등 다수 밀접 공간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자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 전환 등 방역조치를 완화한 지 두 달만에 또다시 마크스 착용이 필요하다고 보고 권고에 나선 것이다.

오늘(2일)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은 마스크 착용 권고와 함께 “고령자, 면역저하자 분들에 대한 보호는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확진자는 5일 격리도 적극적으로 준수해 줄 것도 당부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7월 25일부터 31일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는 4만 5529명으로 전주 대비 17.3%(6726명)가 증가했다. 26일엔 5만 722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1월 11일(5만 4315명) 이후 6개월 만에 최다 확진자 수라는 것. 또한 최근 한 달간 주간 일평균 확진자를 보면 6월 27일부터 7월 3일 사이 1만 7792명에서 7월 18일부터 24일에는 3만 8803명을 기록했고, 마지막 주에는 4만 명대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초기 창궐 당시인 2020년 청도의 대남병원에서 정신장애를 갖고 있는 입원 환자들 중에서 사망자는 6명이 발생하는 등 코호트 폐쇄조치로 인한 피해가 막심했던 터라 장애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2년 5월에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제출한 ‘장애인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및 중증도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22년 4월 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2만 7020명 중 등록장애인은 7204명으로 4명 중 1명에 달하며 특히, 전체 사망자 1만 4299명 중 장애를 가진 시민이 4475명으로 31.3%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출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4급으로 낮추더라도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 2단계를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4급 전환 시점을 국내외 유행과 방역상황 등 종합적인 여건을 면밀히 고려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신중히 결정하겠다”면서도, “현재의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코로나19를 4급 감염병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련해 코로나19 창궐 당시 감염 확진 후 병원조차 가지 못한 채 집안에 격리되었던 경험이 있는 장애당사자는 더인디고와의 전화통화에서 “집안에 갇혀 아무런 활동지원도 받지 못했다. 현관문 앞에 두고 가는 생라면과 생쌀로 꼬박 일주일을 견뎠다”면서 “몸이 아픈 것보다 바깥 세상이 나를 잊을까 무서웠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장애인단체 등이 나서 대책이라도 세워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한 가지 우려는 확진 확인과 치료 비용이다. 코로나19가 4급으로 낮춰지면 현재 유일하게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 병원·감염취약시설 등에서도 착용 권고로 바뀔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진자 전수 집계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또한 동네 병의원에서 5000원 정도 내고 받았던 코로나19 검사비용은 자부담으로 전환이 돼 4만원에서 5만원 정도를 내야 한다. 게다가 확진 후 치료나 격리기간 동안 지원되던 코로나19 생활지원비, 유급휴가비 등도 중단돼 고스란히 확진자들의 부담이 될 전망이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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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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