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49] ➁ 임영조·이성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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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열린 제49차 화요집회에서 임영조(사진 왼쪽)·이성희(오른쪽) 충주피플퍼스트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8월 22일 열린 제49차 화요집회에서 임영조(사진 왼쪽)·이성희(오른쪽) 충주피플퍼스트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더인디고] 저는 충주피플퍼스트 센터장 임영조입니다.

우리나라는 몇 년마다 큰 선거가 있어서 나라가 들썩입니다. 많은 후보가 저마다 공약으로 유세하고, 공보물로 자신의 공약을 홍보합니다. 어떤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국민의 삶이 달라지고 우리 발달장애인의 삶도 달라집니다. 하지만 후보들의 공보물들은 전혀 저희 발달장애인을 고려하지 않고 제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후보들의 공보물을 보아도 어려워서 잘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선거 때 올바른 선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의 소중한 한 표가 낭비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펼칠 후보들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똑같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소중한 한 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해하기 쉬운 자료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공보물을 제작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희가 쉬운 공보물을 보고 저희가 직접 후보를 선택하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저희가 삶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발달장애인 참정권을 존중해달라!
우리도 투표권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다!
우리의 소중한 한 표를 제대로 행사할 수 있게 해달라!
쉬운 공보물을 제작해달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저는 충주피플퍼스트 위원장 이성희라고 합니다. 투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투쟁!

저는 발달장애인이기 전에 평범한 한 명의 사람입니다. 평범한 대한민국의 성인으로서 저는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돈도 많이 모아 아름다운 예식장에서 결혼식도 하고 싶고 화목한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휴가엔 가족과 여행도 하고 근사한 곳에 가서 외식도 하고 싶고 월급을 모아 부모님이랑 아내에게 깜짝 선물도 해주고 싶습니다.

모든 평범한 사람의 소박한 꿈일 것입니다.

그런데 왜 저는 발달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이런 평범한 꿈조차 가질 수 없을까요? 저도 할 수 있습니다. 일할 수 있습니다. 조금 느릴지라도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습니다. 차별하지 마십시오. 발달장애인의 노동권을 보장해주십시오. 발달장애인의 노동권을 보호해주십시오. 발달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급여를 적게 주거나 일하는 시간을 줄이지 마십시오. 저도 똑같이 일할 수 있고 똑같은 급여를 받기를 원하고, 똑같은 근로기간을 갖기를 원합니다. 차별하지 마십시오.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고, 조금만 도와준다면 한 사람의 몫을 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도 우리 발달장애인에게도 꿈을 갖고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십시오!

하나 발달장애인 노동권 보장하라
하나 발달장애인 취업 시 근로지원인 지원하라
하나 근로지원인, 직무지도원 확대하라
하나 현장 중심 중증장애인 인턴 확대하라

앞으로는 걱정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발달장애인이라고 무시와 차별을 하지 않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8월 22일 오전 11시, 화요집회 49차 중에서–

[더인디고 THE INDIGO]

반복되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죽음을 멈춰달라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삭발과 단식에 이어 고인들의 49재를 치르며 넉 달을 호소했지만, 끝내 답이 없자 장애인부모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다. 2022년 8월 2일부터 ‘화요집회’를 통해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더인디고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협조로 화요집회마다 장애인 가족이 전하는 이야기를 최대한 그대로 전하기로 했다.

thev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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