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청년드림팀] ⑰ 자부심과 자신감을 보여준 미 국무부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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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에서의 엑세블팀 단체사진. 정윤수 청년은 가장 우측에서 현수막을 들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미국 국무부에서의 엑세블팀 단체사진. 정윤수 청년은 가장 우측에서 현수막을 들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엑세블팀 / 정윤수]

살면서 미국 국무부를 직접 방문해 볼 기회가 있을까. 우리나라 정부 부처에도 출입하기 어려운데, 하물며 미국 정부 부처를 방문하고 관계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는 단언컨대 장애청년드림팀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 국무부는 우리나라의 정부 부처에 대응하여 설명하기는 다소 복잡한 부처이다. 굳이 따지자면, 우리나라의 행안부와 외교부를 합쳐 놓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막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핵심 부처이다.

우리 정책팀이 본 기관을 방문한 이유는, 국무부에서 적극적으로 장애인 인권 관련 활동들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큰 권한을 가지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미 국무부에서는 매년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인권 보고서를 발행하는데, 장애 인권 관련된 이슈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 접근성 신장을 위해, 공문에 활용하는 글씨체를 변경했다가 실무진들이 크게 반발하는 사건도 있었다.

미 국무부는 출입하는 절차부터 상당히 까다롭게 느껴졌다. 꽤 긴 시간을 대기한 끝에 어렵게 출입한 터라, 더욱 기대치가 높아졌다. 방문은 대체로 투어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장애인 정책 부서 사무실을 둘러보고, 구성원들이 하는 업무에 대해 간단히 소개받았다. 이후 국무부 1층 전시관으로 이동해 미국이 전 세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권 관련 사업들에 대해 둘러보고, 간단히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대체로 관계자들이 역으로 한국의 장애인 정책을 물어보거나, 학생들의 꿈을 물어봤다. 우리가 했던 질문 중 인상깊었던 건, 북한의 장애인 인권에도 미국이 관심이 있는지였다. 다소 원론적인 답변이긴 했지만, 당연히 가지고 있고 우리 정부와 협업하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어 내내 든 생각은,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방대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는지였다. 그리고 굳이 왜 이 어려운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지라는 생각을 했다. 시간 관계상 관련해서 깊게 의견을 나누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추측해 볼 수는 있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기에, 국제적인 이슈들이 모두 남 일이 아니라는 점을 떠올릴 수 있었다. 또한, ‘할 수 있으니까 하는 것’이라는 자부심도 느껴졌고, 옳은 것은 해내야만 한다는 자신감도 느껴졌다. 결국 강력한 국력이 이 방대한 미션들의 원동력이 되는 거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장애인 접근성 관련된 이슈들도 결국엔, 국경이 무의미해지는 일이기도 하다. 각국의 정치적 상황과 가지고 있는 역량이 다르긴 하지만, 결국 모두 접근성을 최대한 높여서 모두를 위한 배리어프리를 추구하고 있는 것만은 같다. 그런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다른 나라들의 장애인 관련 이슈에 대해 보다 면밀히 살펴보고 도울 수 있는 일은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참고해 우리나라에 적용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순환이 정착된다면 우리가 미국 연수 기간에 공부하고 목표하고 있는 장애인 접근성 관련된 배리어프리가 완전히 실현될 날이 더 일찍 다가올 것이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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