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 모독에 분노한 농인들…“의대협은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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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이라며캠페인에 덕분에 수어를 뒤집은 형태의 의대협 파업상징 이미지
ⓒ의대협 홈페이지 화면 캡쳐
  • 덕분에 챌린지 패러디한 의대협…엉터리 수어 사용

[더인디고=이호정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파업을 강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이 덕분에 챌린지를 패러디한 #덕분이라며캠페인에 덕분에 수어를 뒤집은 형태를 사용하여 비판이 일고 있다.

한국농아인협회(이하 한농협)는 21일 엉터리 수어를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은 ‘수어에 대한 모독’이라며 의대협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의료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편 주먹을 손바닥 위에 올리는 형태의 수어는 타인을 ‘존경한다’는 뜻으로 널리 알려진 수어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사태가 다시 재확산되어 국민들의 불안과 불편이 가중되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 의료파업에 동참한 의대협에서 ‘저주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엉터리 수어를 파업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농협은 “존경을 뒤집은 형태는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굳이 의미를 부여한다면 존경이라는 단어의 반대 의미를 넘어서 남을 ‘저주한다’와 비슷하다.”며 “의대협이 미래의 이익을 지키겠다며 의협 파업에 참여하는 자체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지만, 남을 저주한다는 의미를 담은 엉터리 수어를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은 ‘수어에 대한 모독’”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농인에게 ‘수어’가 갖는 위상과 가치는 국어보다 더 높다. 그러한 농인들의 수어를, 생명을 구하는 의사가 될 의과대학생들이 끌어다 쓰고 모독한 것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농협은 ▲농인의 모국어인 수어를 모독하지 마라 ▲엉터리 수어를 차용하여 농인의 위상을 실추시키지 마라 ▲의사들의 이익에 농인의 수어를 악용하지 말라면서 의대협 조승현 회장을 비롯한 의대협의 사과를 직접 요구했다. 또한 의협 차원에서 장차 의사가 될 의대생들을 직접 단속할 것도 요구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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