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 게시판 훼손… 말로만 무장애 관람환경 조성?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12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화재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12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화재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국감 화면 캡처
  • 김예지 의원, “내구성, 사용 빈도 감안해 접근성 높여야”
  • 문화재청 산하・소속기관 중 ‘배리어프리 인증’ 기관 전무

문화재청이 2026년까지 궁궐과 종묘, 그리고 조선왕릉을 성별이나 장애, 연령, 언어 등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공간으로 만들기로 한 가운데, 점자 게시판 훼손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12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궁, 왕릉 등에 설치된 촉각안내판, 배리어프리 인증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선정릉에 설치되어 있는 촉각 안내판은 점자 및 음성안내를 제공하고 있지만 점자의 절반 정도가 훼손되어 인식이 어려우며 음성안내도 작동이 안 되고 있다. 현장 직원에게 확인한 결과 눈, 비에 노출되어 있고, 다수가 사용하다 보니 고장이 잦다고 한다.”면서 “내구성과 사용 빈도를 감안하여 촉각, 청각 등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여 향후 2026년까지 진행하는 무장애공간 조성사업에 이런 문제점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문화재청 산하・소속기관 중 배리어프리 인증을 받은 기관은 전무하다. 창덕궁 매표소 주변 종합정비 외부공사의 경우 장애인 경사로가 배리어프리 인증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되어 설계 변경과 공사기간 연장됐다.”면서 “배리어프리 인증 기준은 보통의 건축물보다 훨씬 기준이 엄격하여 이미 완성된 건물이 다시 인증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 설계 과정부터 장애인 단체의 자문이나, 장애 당사자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2018년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실시한 ‘문화유적지 무장애 공간 조성 연구’에 따르면 미끄럽지 않은 재질로 설치된 접근로 바닥, 하수구의 구멍, 접근로의 폭과 기울기, 계단의 안정적인 넓이, 휠체어 등으로 접근할 수 있는 매표소, 키오스크 접근성 등 다양한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무장애 공간을 조성하는 데 있어 이러한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예지 의원은 “해외의 많은 박물관들은 3D프린팅 기술로 문화재 모형을 제작하여 시각장애인의 관람과 체험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 또한 언어적 묘사와 터치투어를 제공하며, 런던의 한 미술관은 시각장애인 직원을 ‘장애 및 접근성 담당자’로 채용했다.”면서 “장애인의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해 학예인력들에 대한 교육과 자원봉사 인력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문화유적지에 수어통역사와 시각장애인 도우미 등 인적지원 확대 필요성도 설명했다.

이에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금까지 배리어프리와 유니버설디자인 등 설치에만 애를 쓴 것 같다. 정기점검 등으로 제대로 작동하는지 또 점자 같은 것이 훼손된 것은 없는지 중간 점검을 잘 하겠다. 또 노령인구가 증가하다보니 전국 사찰 등 무장애 공간 필요성 및 인적서비스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 부분도 더 신경쓰겠다.”고 답변했다. [더인디고 THE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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