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포괄적 사회(Disability-Inclusiv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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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포괄적/ⓒPixabay
장애포괄적/ⓒPixabay

[더인디고=박세진 집필위원] 

박세진 집필위원
더인디고 박세진 집필위원

몇 년 전 장애계에 꽤 많이 언급된 단어가 바로 ‘장애포괄적’이라는 용어이다. 주로 국제개발 분야에 많이 언급되었는데 국제개발협력기본법에 장애인이 포함되면서 논의가 꽤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것 같다. 또, 최근에는 대형 자연재해, 코로나19 등과 관련해 재난안전 분야에도 가끔 이 용어가 적용되기도 하는 것 같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가 우리 사회를 휩쓸 때 ‘4차 산업혁명과 장애’를 논의하는 콘퍼런스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장애계의 한 발제자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장애인들의 삶에 여러 가지 예상할 수 있는 변화에 관해 발표했다. 그 이후 일반공학을 전공한 한 패널이 한 말이 기억 난다.

“그런 거 10년 전부터 할 수 있는 기술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충격을 받았고 의문이 생기는 상황이었다.

왜 일반공학에 비해 장애인을 위한 재활공학은 이렇게 뒤처져 있을까? 장애인을 위한 공학은 공학을 전공한 사람이 하는 것인가? 장애를 전공한 사람이 하는 것인가?

사회의 다른 여러 분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수교사가 아닌 교사들은 장애인에 대한 교육에 무관심할 것이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 창작물은 장애인의 접근성이 고려되지 않으며, 다행히 최근에는 논의가 많이 된다 하더라도, 일반적인 건축가들은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왜 이렇게 우리 사회의 환경과 자원은 장애인용과 비장애인용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는지 최근에는 이러한 부분에 문제의식이 생기게 되었다.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환경이든 우리 사회 능력주의(ableism)의 문제이든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어두운 이면이든 간에 이러한 장애포괄적이지 못한 사회가 궁극적인 장애인 문제의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김도현 선생님은 ‘장애학의 도전’에서 ‘200년 전에는 장애인이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장애인이라는 용어가 없었고 장애인이라고 타자화시키지 않던 200년 전이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느끼는 차별과 배제는 더 낮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과연 우리 사회에 장애인복지법이 필요 없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더인디고 THE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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