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교대 장애학생 성적조작… ‘총장 사퇴’와 ‘교육권 보장’ 투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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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장애인인권연대는 23일 오후 2시 진주교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시 성적조작에 대해 유길한 총장이 채임을 지고 사퇴할 것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경남장애인인권연대
▲경남장애인인권연대는 23일 오후 2시 진주교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시 성적조작에 대해 유길한 총장이 채임을 지고 사퇴할 것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경남장애인인권연대
  • “장애인 교육권, 기회도 과정도 결과도 정의롭지 못해”
  • 경남장애인인권연대, 입학팀장 개인 일탈 치부에 “경고”

[더인디고 조성민] 교육부 감사결과 국립 진주교육대학교(진주교대)에서 장애인 수험생을 탈락시키기 위해 점수를 조작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남장애인인권연대는 23일 오후 2시 진주교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길한 총장의 사퇴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지역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은 “진주교대 측이 지난 6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의 면담에서 ‘교육부의 자체 감사요구에 따라 최근 5년간 입시자료를 감사한 결과 추가로 발견된 성적조작 사례는 없었다. 또 입학전형에 있어 장애 학생을 위한 편의제공 및 공정한 선발 절차를 운영했다’고 말했지만, 이런 주장은 모두 거짓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주교대의 중증장애학생 입시성적 조작사건은 명백한 입시 부정이자 장애인차별 사건인 데다 일회성 단발적 사안이 아닌 지속해서 반복되어온 장애인차별이 오롯이 드러난 사건”이라며 “그런데도 당시 입학팀장의 개인적 일탈로만 치부한 채 책임회피와 사건축소로 일관한 유길한 총장은 즉각 사퇴하고, 장애인 교육권 보장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최진기 진해장애인평생학교 교장(맨 앞줄 왼쪽에서 첫 번째)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진주교대와 같은 성적 조작 사건을 막고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가기 위해 함께 투쟁하자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남장애인인권연대
▲최진기 진해장애인평생학교 교장(맨 앞줄 왼쪽에서 첫 번째)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진주교대와 같은 성적 조작 사건을 막고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가기 위해 함께 투쟁하자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남장애인인권연대

앞서 19일 교육부는 2018학년도 진주교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입시 조작 의혹이 사실이었음을 확인, 관련 조치 확정 후 이를 대학에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조사과정에서 장애인 지원자 5명의 성적을 조작한 정황이 드러나 입학팀장에 의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사건을 처음 알린 경향신문도 교육부가 감사결과 발표 전인 지난 2일, 추가 보도를 통해 2017학년도 2건, 2018학년도 4건, 2019학년도 2건 등 8건의 장애학생 성적 조작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이사장은 “성적조작 사건이 2018학년도 입시 뿐 아니라 여러 차례 있었음이 드러났다. 그것도 장애인 교사를 양성하는 국립대학이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우선 사과부터한 후 이 사건을 한 개인 일탈이 아닌 교육현장 전반의 문제로 인식,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최진기 진해장애인평생학교 교장도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떠 올리며, “기회도 과정도 결과도 정의롭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가 진주교대에서 벌어진 입시 성적조작”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우리의 투쟁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반드시 비상식적인 진주교대의 사태를 막고, 장애인이 더욱 공정하고 정의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함께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진주교대 측이 대학본부 문을 걸어 잠근 채 화장실 이용까지 막자 장애인 활동가들은 거세게 항의한 데 이어 기자회견을 마친 이후 일부 참석자들은 농성에 돌입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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