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대로 나가면 국격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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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사진=픽사베이
▲넷플릭스/사진=픽사베이
  • estas, ‘아스퍼거 증후군’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 자폐차별적 내용 넷플릭스로 송출시 역풍 맞을 수도

‘오징어 게임’, ‘지옥’ 등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의 시청자를 불러 모으는 가운데 이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국내 드라마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도 상반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예정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도 그 중 하나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스물일곱 살 여성 우영우가 대형 법무법인의 변호사가 되어 활약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성인자폐(성)자조모임 estas는 이 드라마 내용과 관련하여 ‘자폐차별적 설정이라며 지금이라도 전면 수정하지 않으면 나라 망신이다’고 31일 성명서를 냈다.

estas는 “제작사가 공식성을 인정한 보도에 따르면, 주인공 우영우는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자폐증’을 가진 변호사로 표현됐다”면서 “당장 1일부터 전세계적으로 시행되는 국제질병사인분류 제 11판(ICD-11)에 따라 ‘아스퍼거 증후군’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만 한다. 또 자폐는 질병이 아니라 장애라는 사실이 증명되었음에도 ‘자폐증’이란 차별표현이 쓰였다는 것은 제작사가 자폐당사자를 ‘서번트 신드롬’의 연장선에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자폐당사자는 소통 방식이 일반신경인과 다르기에 발달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학설이 형성되는 와중에도 제작사는 사회성 부족과 낮은 EQ(감성지수)를 주인공의 약점으로 표현하며 마음이론과 장애의 의학적 모델에 따른 자폐차별적 관점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estas는 “한국 창작자들은 그동안 자폐당사자를 무능력하고 이상한 존재라는 전형과 서번트 증후군이나 초능력을 섞어 묘사하며 당사자를 객체화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고등교육을 이수하고 괜찮은 일자리를 얻는 모습을 그리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도 말했다.

estas는 “인권침해와 차별, 팩트 왜곡에 대한 감도가 타 국가에 비해 높은 영미권 시장에 ‘아스퍼거 증후군’을 들먹거리는 드라마가 출시되는 순간 미국・유럽권 시청자들이 불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우영우’가 내용 수정 없이 전세계 넷플릭스에 송출된다면 국내 3만 등록자폐당사자와 2만 미등록당사자, 수십만 신경다양인과 가족들의 가슴을 찢게 될 것이며 전세계 자폐당사자의 비난, 그 뿐만이 아닌 전세계적 역풍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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