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와 첫 만남?… 장애인단체, ‘문전박대’에 축하난 내동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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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대표가 윤석열 당선자 첫 출근 날인 14일 오전, 인수위에 장애인권리예산 요구안 및 축하난 전달이 인수위와 경찰에 의해 가로막히자 들고 있던 축하난을 바닥에 던지고 있다. /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가 윤석열 당선자 첫 출근 날인 14일 오전, 인수위에 장애인권리예산 요구안 및 축하난 전달이 인수위와 경찰에 의해 가로막히자 들고 있던 축하난을 바닥에 던지고 있다. /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인수위와 경찰에 막힌 ‘장애인권리예산’
  • 전장연, 면담 거부에 요구안 찢고, 축하난 던져
  • 24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재개 예고

[더인디고 조성민]

장애인 당사자들이 윤석열 당선자와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축하 난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들은 윤 당선자의 첫 공식업무가 시작되는 14일 오전 9시, 축하 화분과 장애인권리예산안이 담긴 요구안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금융감독원 연수원 입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경찰들에 가로막혔다.

종로구 통의동 소재 금융감독원 연수원은 14일부터 윤 당선자의 집무실뿐 아니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체제가 들어서는 곳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은 오전 8시, 혜화역 승강장에서 66일째 이어지는 장애인권리예산보장 출근선전전을 마친 후 지하철을 타고 인수위를 향했다. 하지만 3호선 경복궁역 엘리베이터에서 몇 미터 지나지 않아 경찰들에 가로막힌 것.

▲장애인들이 윤석열 당선자 첫 출근 날이자 안철수 인수위원회 체제가 가동되는 14일 오전, 장애인권리예산 요구 및 축하난을 전달하기 위해 인수위가 있는 금융감독원 연수원을 찾았지만, 경복궁역 근처에서부터 경찰에 의해 가로막혔다. /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들이 윤석열 당선자 첫 출근 날이자 안철수 인수위원회 체제가 가동되는 14일 오전, 장애인권리예산 요구 및 축하난을 전달하기 위해 인수위가 있는 금융감독원 연수원을 찾았지만, 경복궁역 근처에서부터 경찰에 의해 가로막혔다. /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윤 당선자가 주장한 ‘공정과 상식’은 장애인권리예산으로 증명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이는 갑작스러운 면담 요청이 아닌 후보 시절부터 끊임없이 요구한 내용”이라며, “20대 대통령에 당선됐고, 인수위도 구성된 만큼 난까지 들고 축하를 겸해 왔음에도 첫 만남부터 거부를 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장애인이동권 등을 위한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요구는 윤 당선자가 후보 시절인 작년 12월 8일 대학로에 왔을 때도 전했고, 법정 TV토론을 앞두고도 요청했던 사안이다. 하지만 윤석열, 안철수 후보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모른다고, 검토하겠다고 이야기하지 말고,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여부를 23일까지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도 “21년간 외치는 장애인 이동권과, 교육, 노동 및 탈시설을 통한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 수 있는 기본적 권리 보장은 후보 시절부터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법적으로 명시된 이러한 권리가 권리답게 보장되지 않는 가장 큰 문제는 기획재정부, 즉 중앙정부가 권리예산을 반영하지 않아 차별로 이어진다”면서 인수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찢겨진 장애인권리예산 등 요구안과 깨진 화분 등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찢겨진 장애인권리예산 등 요구안과 깨진 화분 등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한편 면담과 요구안 전달이 인수위와 경찰 등의 불허로 더 진행하기 어려워지자 박경석 대표는 들고 있던 요구안을 찢고 축하 화분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전장연은 23일까지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답변 여부와 내용 등에 따라 24일 오전 8시부터 매일 경복궁역 지하철 승강장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캠페인 재개와 농성 등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더인디고 THE 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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