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 남성보다 ‘정신건강’ 위험… 개발원, 통계 재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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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 건강 ‘KODDI 통계 뉴스레터’ 표지. /한국장애인개발원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 건강 ‘KODDI 통계 뉴스레터’ 표지. /한국장애인개발원

  • 개발원, e뉴스레터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발간
  • 장애인의 15.7% 지속적 우울감 경험
  • 장애인은 가정에서, 비장애인은 직장에서 스트레스 높아

[더인디고] 장애인인 비장애인보다 정신건강에서 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애인의 15.7%는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고, 이는 여성장애인이 남성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최근 뉴스레터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을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통계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9년~2020년까지의 ‘한국의료패널’과 통계청의 2018년과 2020~2022년까지의 ‘사회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재분석했다.

개발원은 장애인의 정신건강을 ▲우울과 불안, ▲자살충동, ▲스트레스, ▲정신건강 상담·처방, ▲정신건강 정보접근성 등 5개 항목으로 나누어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비장애인보다 장애인이, 장애인 중에서는 여성장애인이 남성장애인보다 우울과 불안 비율이 높았다. 장애인의 15.7%(남성장애인 12.1%, 여성장애인 20.6%)는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었고, 8.7%(남성장애인 7.9%, 여성장애인 9.7%)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불안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장애인의 지속적인 우울감 경험비율은 8.5%(남성 6.0%, 여성 10.6%), 불안감 경험은 5.2%(남성4.2%, 여성 6.1%)였다.

▲그림 왼쪽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_우울․불안’ 그림 오른쪽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_자살충동’ / 한국장애인개발원
▲그림 왼쪽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_우울․불안’ 그림 오른쪽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_자살충동’ / 한국장애인개발원

자살충동 경험 역시 비장애인보다 장애인이, 장애인 중에서는 여성장애인이 자살충동을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장애인의 8.8%(남성장애인 8.5%, 여성장애인 9.4%), 비장애인의 5.5%(남성 4.6%, 여성 6.3%)가 자살충동을 경험했고, 여성장애인의 경우에는 9.4%가 자살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이유로는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신체적·정신적 질환과 우울감 등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어 경제적 어려움과 가정불화가 각각 뒤를 이었고, 비장애인은 직장문제를 들었다.

스트레스는 장애인의 5.8%(남성장애인 4.9%, 여성장애인 7.0%), 비장애인 4.1%(남성 3.5%, 여성 4.6%)가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매우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직장에서는 비장애인의 스트레스 체감 비율이 장애인보다 높지만, 가정에서는 장애인의 스트레스 체감 비율이 비장애인보다 더 높았다. 이는 자살충동의 세 번째 주요 요인으로 장애인은 가정불화를, 비장애인은 직장문제를 꼽았던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그림 왼쪽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_스트레스’ 그림 오른쪽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_정신건강 상담․처방’/ 한국장애인개발원
▲그림 왼쪽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_스트레스’ 그림 오른쪽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_정신건강 상담․처방’/ 한국장애인개발원

또한 우울감과 스트레스 상황에 더 많이 노출된 장애인일수록 정신건강 상담과 처방을 받는 비율이 비장애인보다 높았다. 장애인의 15.2%(남성장애인 11.4%, 여성장애인2 0.6%)는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 상담을 받아본 경험이 있고, 13.5%(남성장애인 10.7%, 여성장애인 17.4%)는 정신건강 관련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한 경험이 있었다. 비장애인의 경우에는 4.6%가 전문가 상담 경험이 있고, 약물처방 경험은 4.2%였다. 또 남성 장애인은 정신건강 문제가 있을 때 상담 및 약물 처방을 받지 않은 비율이 여성보다 높았다.

정신건강 정보 접근성에 있어서는 ‘정신건강문제 관리에 대한 정보접근성’과 ‘정신건강 증진에 대한 정보접근성’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장애인의 61.3%(남성장애인 56%, 여성장애인 68.6%)는 정신건강문제 관리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장애인의 56%(남성장애인 49%, 여성장애인 65.6%)는 정신건강 증진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비장애인 30.3%, 23.9%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 항목에서도 여성장애인이 남성장애인보다 관련 정보 접근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경 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은 “다른 분야 통계와 마찬가지로, 정신건강 관련해서도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장애인 중에서는 여성장애인이 남성장애인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통계자료가 장애인의 정신건강을 지원해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촉진하는 정책 마련에 유용하게 쓰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개발원이 분기별로 발간하는 koddi 통계 뉴스레터(e-letter)는 국내·외에서 발표하는 조사 및 통계자료를 장애 관점에서 재가공·재분석해 정책 이슈 및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자료는 개발원 홈페이지(www.koddi.or.kr), 또는 SNS에서 볼 수 있다. 또 개발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구독신청을 하면, 이메일로도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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