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사망자 94%가 경고신호…88.6% 정신 건강 취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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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사망자 94%가 경고신호...88.6% 정신 건강 취약해
▲보건복지부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동안의 자살 심리부검 면단 분석 결과 자살사망자 94%가 경고신호...88.6% 정신 건강 취약했다. ⓒ 픽사베이
  • 보건복지부·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7년간의 자살 심리부검 결과 발표
  • 가족관계, 경제문제, 직업 스트레스 주요 자살 원인
  • 88.6% 정신 건강 취약하고, 자살 유족도 42.8%나 자살사망
  • 코로나19 이후 자살사망자, 직업·경제, 대인관계, 정신건강 등 취약
  • 자살 고위험군 관리를 위한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 12월 수립 예정

[더인디고=이용석편집장]

보건복지부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동안의 자살 심리부검 면담 분석 결과를 내놨다.

심리부검이란,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자살사망자 조사방법으로 자살 유족의 진술과 기록을 통해 자살사망자의 심리 행동 양상 및 변화를 확인해 자살 원인을 추정·검증한다.

이번 조사는 ①자살사망자의 분석, ②자살 유족 분석, ③코로나19와 자살 사망과의 관계 등으로 구분해 분석했는데, 조사 대상은 자살사망자 801명의 유족 952명이다.

자살사망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징으로는 남성 542명(67.7%), 여성 259명(32.3%)이며, 생애주기별로는 중년기(35~49세; 33.7%)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고용상태는 피고용인이 310명(38.7%)으로 가장 많았고, 실업자(199명, 24.8%), 자영업자(132명, 16.5%)가 뒤를 이었다.

사망 당시 경제상태의 경우, 소득이 전혀 없거나(18.7%) 월평균 소득 100만 원 미만(22.1%)인 저소득층 비율이 전체 심리부검 대상자의 40.8%(327명)였고, 약 50%가 부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형태를 보면 전체 심리부검 대상자 중 148명(18.5%)이 1인 가구로, 이 중 34세 이하 청년층 비율이 43.9%(65명)로 특히 높았다. 특히, 자살사망 원인으로는 자살사망자 1명당 평균 3.1개의 사건을 동시에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사망 전 경험한 스트레스가 가장 높았다.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부모·자녀 등 가족관계(60.4%), 부채·수입 감소 등 경제문제(59.8%), 동료 관계·실직 등 직업문제(59.2%) 등이다. 이들 중 우울장애가 82.1%였고, 중독장애(32.8%), 불안장애(22.4%) 등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정신건강 문제로 치료나 상담을 받은 자살사망자는 심리부검 대상자의 52.8%(423명)로 여성(70.7%)이 남성(44.3%)에 비해 높았다는 점이다.

또한, 35.8%(287명)는 사망 전 과거 1회 이상 자살 시도를 했던 경험이 있으며, 10.2%(82명)는 자해 행동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46.7%)이 남성(30.6%)에 비해 높아 성별 간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자살사망자가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거나 자살을 할 의도가 있음을 드러내는 징후를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드러내는데, ① 수치심, 외로움, 절망감, 무기력감, 무가치함 등의 감정 상태의 변화(243명, 32.3%), ② 무기력, 대인기피, 흥미 상실(185명, 24.6%), ➂ 평소보다 덜 먹거나 더 먹는 등의 식사 상태의 변화(184명, 24.4%)가 나타났다.

▲자살사망자 사망 3개월 전 자살 경호 신호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갈무리
▲자살사망자의 정신 건강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갈무리

따라서, 자살사망자의 유족들 또한 자살위험에 취약해 사별 직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유족 952명 중 95.2%(906명)가 사별 이후 일상생활에서 변화를 경험하였고, 83.3%(793명)는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0.9%(580명)는 중증도 이상의 우울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고인과의 관계에서 유족이 부모(28.0%) 및 배우자(25.6%)인 경우 심각한 우울을 겪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약 60%의 유족(566명)이 면담 당시 자살 생각이 있다고 답했는데, 사별 기간이 3개월 이하(61.2%)로 짧거나, 25개월 이상(61.5%)으로 긴 유족에게서 자살 생각을 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자살 유족의 정신건강 문제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갈무리

2020년 1월 이후 자살사망자 132명 중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적 변화가 자살사망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29명의 사례 모두 코로나19 이전부터 직업·경제, 대인관계, 정신건강 문제 등으로 자살에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명(65.5%)은 사망 전 직업 스트레스를, 23명(79.3%)는 경제 스트레스를 경험하였는데, 사업부진·실패를 겪은 경우는 9명, 실직자가 2명이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업무부담이 크게 늘어 어려움을 겪은 자살사망자도 2명 있었다. 이들 대부분(28명, 96.6%)이 정신과 질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15명은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사건으로 정신건강 문제가 악화한 경우로 파악되었다.

보건복지부는 ”자살은 정신질환, 자살 시도 경험, 스트레스 사건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복잡한 행동으로, 향후 코로나19 등의 급격한 사회경제적 환경변화에 따른 자살 원인분석을 위해 심리부검을 확대 실시하고, 코로나19 시대 전 국민 정신건강 증진, 정신질환 조기 발견·치료, 자살 고위험군 사후관리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된 범부처 차원의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12월 중 수립하겠다”라고 전했다.

[더인디고 THEINDIGO]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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