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코로나 재유행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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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온라인 대회로 열린 제10회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장애청소년들이 줌을 통해 참가하고 있다. /사진=한국장애인재활협회
▲2021년 온라인 대회로 열린 제10회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장애청소년들이 줌을 통해 참가하고 있다. /사진=한국장애인재활협회
  • 11년째 장애청소년 ICT역량과 진학·취업 기회 제공
  • 올해 16개국 400명, 예선(8.10~11)·본선(11.15~16) 겨뤄
  • 6개 종목, 인터넷만 연결되면 16개국 어디서든 경쟁 가능
  • GITC조직위, 국제장애프레임워크 중단없이 이행 ‘강조’

[더인디고 조성민]

코로나19 재유행이 확산하는 가운데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글로벌IT챌린지)’가 올해도 비대면 대회로 열린다.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조직위원회(GITC 조직위, 위원장 김인규)’는 8일 코로나 위험이 여전하지만, 국내외 장애청소년들의 ICT 역량과 학업 및 취업 등 사회진출 기반을 마련하고자 중단 없는 대회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GITC 조직위는 “줌(ZOOM)을 활용한 온라인 대회로 열되, 지난 2년 동안 현장 참여를 하지 못한 청소년들의 아쉬움과 욕구를 일부 반영키로 했다”며 “오는 11월 예정인 본선전은 국내 장애청소년만이라도 오프라인 대회 참가토록 함으로써, 차후 ‘하이브리드 대회’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글로벌IT챌린지는 한국 포함 16개국의 14세에서부터 23세까지의 시각·청각·발달·지체장애 등 다양한 장애유형의 청소년 400여 명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 역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뿐 아니라 아프리카 지역 에티오피아가 자국 대표 선발전을 거쳐 참가 접수를 마쳤다. 특히, 중동 지역의 아랍에미리트(UAE)도 지난 2018년 인도 대회 이후 4년 만에 도전장을 냈다. UAE는 내년 대회 유치를 희망하는 국가로 현재 GITC 조직위 사무국과 긴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태국의 장애청소년들이 2022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에 참가할 대표 선발전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은 eCreative챌린지 대회 장면. /사진=한국장애인재활협회
▲태국의 장애청소년들이 2022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에 참가할 대표 선발전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은 eCreative챌린지 대회 장면. /사진=한국장애인재활협회

우선 청소년들은 오는 10일과 11일 양일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리는 예선전에서 첫 IT 실력을 다툰다. 예선전을 통과한 350여 명의 청소년은 3개월 동안 추가 훈련을 거쳐 오는 11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리는 본선 대회에서 최종 우승 자리를 놓고 겨룬다.

앞서 GITC 조직위는 지난해 첫 비대면 대회를 계기로 ‘e플랫폼(www.globalitchallenge.com)’을 구축했다. 청소년들이 플랫폼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이후 이력 관리부터 정보화교육(eLearning)과 문제 출제 및 채점 등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GITC 조직위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3종목’과 개인 또는 팀으로 참여하는 ‘응용 3종목’ 등 모두 6개 종목을 채택했다. 특히 최신 기술 트렌드를 반영, ‘eCreative_IoT챌린지’ 종목을 신규로 채택했다.

청소년들은 ▲파워포인트를 활용, 슬라이드 작성능력을 평가하는 ‘eTool_PPT 챌린지’를 시작으로 ▲엑셀 함수 활용능력 측정 및 시트 내에서 조건에 맞는 데이터 산출능력을 평가하는 ‘eTool_Excel 챌리지’ ▲인터넷 검색 기술을 통해 다양한 정보 활용능력을 평가하는 ‘eLife Map 챌린지’ 등 개인전 3개 종목에 도전한다.

또 개인 또는 팀별로 ▲주어진 주제에 대해 영상촬영 및 편집능력을 평가하는 ‘eContents 챌린지’, ▲스크래치 프로그램을 활용한 자율주행자동차 프로그래밍 능력을 평가하는 ‘eCreative_Smart car 챌린지’, 그리고 이번 대회 처음으로 ▲장애인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적정기술 아이디어와 IT 활용능력을 평가하는 ‘eCreative_IoT 챌린지’ 등에서도 실력을 겨룬다. 이들 응용 3개 종목은 주어진 2주 이내 작업한 후 e플랫폼에 파일을 업로드하면, 대회 당일 우수작이 상영 또는 중계될 예정이다.

문제 오류나 시각장애인 접근성 여부를 위해 별도의 IT전문가와 장애인 당사자가 감수하고, 예선전과 본선전 채점은 LG전자 ‘기특(GITC)봉사단’이 맡는다.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어서, 코딩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방글라데시 출신의 지체장애 청소년 나히둘 이슬람(Nahidul Islam, 21세)은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그는 “글로벌IT챌린지는 제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회”라며 “작년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올해는 꼭 상을 받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는 보건복지부와 (주)LG가 주최하고 GITC 조직위, LG전자,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등이 주관하며 모든 대회 경기는 유튜브 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22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예선전 안내 포스터. 한국장애인재활협회
▲2022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예선전 안내 포스터. 한국장애인재활협회

LG전자 윤대식 전무는 “장기간 이어지는 코로나19는 오히려 IT를 활용한 정보 접근성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어려움 속에서도 전 세계 장애청소년들이 IT를 통해 꿈과 열정을 키우며, 우정을 나누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LG전자는 앞으로도 장애청소년 누구나 동등하고 편리하게 IT를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속해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GITC 조직위 김인규 위원장은 “장애청소년들은 비대면 시대에서 더 배제되고 불평등하다는 것이 지난 2년의 경험을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하지만 IT는 국가와 지역 등 청소년 앞에 놓인 모든 장벽을 초월한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이번 GITC를 통해 더 큰 도전에 나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운영방식이나 대회운영규정 및 자동채점시스템 등 대회 표준화와 공정성도 함께 강화함으로써,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IT대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관련해 GITC 조직위는 오는 11월 30일, 대회 성과평가를 위한 혁신과통합(Innovation & Inclusion, InI)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을 통해 차기 대회를 위한 발전 방향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대회로서의 위상 정립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글로벌IT챌린지는 1992년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국내 장애청소년의 정보격차해소 목적으로 매년 IT대회를 진행한 데서 시작됐다. 이후 2011년부터는 LG전자와 함께 아태지역 국가를 순회하며 국제대회로 발전해 왔다. 지난 10년간 28개국 약 4,000명의 장애청소년이 참여한 것은 국제사회도 글로벌IT챌린지에 주목한다는 실례다.

이에 대해 국내외 관계자들은 “글로벌IT챌린지가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장애청소년들의 ICT 역량과 진학 및 취업 등 사회진출의 기회를 마련해 왔다”며 “IT를 중심으로 개최국 정부와 한국 정부, 기업, 장애인단체 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UN 장애인권리협약과 SDGs, 인천전략 등 국제장애프레임워크 이행에도 성공적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더인디고 jsm@theindigo.co.kr]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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