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전장연, 내달 2일 ‘단독면담’ ‘공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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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진행된 268일차 지하철 선전전. 박경석 대표 등이 4호선 지하철에 오르고 있다. /전장연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캡처
▲지난 25일 진행된 268일차 지하철 선전전. 박경석 대표 등이 4호선 지하철에 오르고 있다. /전장연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캡처

  • 오 시장 전격 제안전장연 적극 화답
  • 서울시 시민 인내심 한계, 시위 중단요구
  • 전장연 대화 전까지 지하철 탑승 대신 선전전만

[더인디고 조성민]

‘지하철 시위’를 놓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서울시가 소송전 등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다음 달 2일 오후 3시 단독 공개면담을 갖는다.

서울시는 “금일(26일) 오전 전장연에 단독면담을 제안했고, 전장연이 적극 화답하여 면담이 전격 합의됐다”고 밝혔다.

전장연 역시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오세훈 시장이 단독면담과 공개면담을 수용한 것에 환영한다”며, “공개방식에 대해선 구체적 실무 협의를 통해 사회적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양측은 지난 4일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을 조건으로 이달 19일까지 냉각기를 갖고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서울시 측은 전장연을 상대로 연이어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을 제기함에 따라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또한 서울시가 지난 17일 탈시설 정책에 반대하는 장애인단체까지 포함하는 ‘비공개 합동면담’을 최종 제안하자, 전장연이 단독면담을 고수하면서 오 시장과의 19일 면담은 결렬됐다.

이에 전장연은 오이도 추락참사 22주기를 앞두고 설 연휴 전날인 20일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8시), 서울역(9시), 삼각지역(오후 2시) 등에서 ‘오이도역리프트추락참사 22주기 지하철행동’에 돌입했다. 연휴 직후인 어제(25일)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지하철 5분 이내 탑승’ 조항을 삭제한 2차 조정안에 대해 “불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소송전과 더불어 중단 없는 지하철 시위를 예고했다.

전장연은 그러면서도 오 시장을 향해 “사회적 대화를 공개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시 역시 “이번 단독면담 성사는 오세훈 시장이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장연에 조건 없는 단독면담을 제안할 것’을 지시하면서 이루어졌다”면서, “전격적인 제안 이유는 면담의 형식이 더 이상 시민의 출근길을 붙잡아서는 안 되며, 단독면담 역시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다양한 의견수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달 2일 전장연과 공개면담으로 하되, 이후 다른 장애인단체와의 단독면담을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장과 전장연 간의 면담이 결렬된 이후 전장연의 지하철 운행방해시위가 재개되는 등 시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면담이 합의된 만큼 전장연은 일반 시민들을 볼모로 하는 지하철 운행방해시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격적인 면담 성사를 알리면서도 “지난 20일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면서 열차운행을 27분간 지연시켰다”며, “그간 전장연의 지하철 운행방해시위로 인한 사회적 손실 비용이 445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까지 언급해 소송은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엿보인다.

전장연도 “대화를 통한 해결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는 지하철 탑승 대신 혜화역 승강장에서 ‘선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더인디고 jsm@theindig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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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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