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개발원, 신임 원장 체제 구축… 전격 대폭 인사에 뒷말도

0
697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있는 이룸센터 전경 ⓒ더인디고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있는 이룸센터(사진 왼쪽) 전경 ⓒ더인디고
  • 이경혜 원장 사업 강화, 젊은 인재 양성
  • 지난달 31일 자, 경영·사업본부 중심 인사 단행
  • 20명 전보·임명 등 전 원장 이후 최대 규모
  • 조직 진단 결과에 따라 하반기 개편 가능성 열려

[더인디고 조성민]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지난달 31일, 20여 명의 인사를 전격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이경혜 원장 취임 한 달이 채 안 돼서다.

복수의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과장급만 15명 이상으로, 황화성 전 원장 이후 큰 폭의 개편이라는 후문이다. 조직체제는 부서 신설 또는 폐지보다는 당분간 현 수준에서 그대로 유지한다. 대신 인사 교체를 통한 쇄신과 함께 빠르게 신임 원장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전격적’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내부 관계자들도 잘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밖의 인사는 늘 뒷말을 낳기 마련인 만큼 이번 개발원 인사도 예외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 개발원 조직체제는 2020년 최경숙 전 원장 시절 마련됐다. 원장 산하 경영본부, 정책연구본부, 사업본부 등 3본부 체제 중심으로,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중앙발달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구조다.

▲7일 오전 현재, 한국장애인개발원 조직도 ⓒ개발원 홈페이지
▲7일 오전 현재, 한국장애인개발원 조직도 ⓒ개발원 홈페이지

이번 인사 개편은 ‘경영본부’와 ‘사업본부’ 중심의 변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명단이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부서 이동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더인디고는 취재를 통해 확인한 자리는 실명을 그대로 공개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신임 경영본부장에는 오남주 강원도지부장이 맡는다. 그동안 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최웅선 경영본부장은 직업재활부장으로 전보됐다. 오남주 신임 본부장은 개발원 내 경력이 가장 오래된 데다 거의 유일한 1급 직위라는 것이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경영본부장이 교체되면서 산하 주요 부서인 전략기획부장과 경영지원부장의 자리도 함께 교체됐다. 김선호 전략기획부장은 우선구매지원부장으로, 서수미 경영지원부장은 강원도지부장으로 전보됐다. 대신 이 두 자리엔 전략기획부 내 이진숙 팀장과 김교형 예산팀장이 각각 맡는다. 사업본부 역시 고귀염 직업재활부장이 광주광역시지부장으로, 김태선 우선구매지부장은 대구시지부장으로 전보됐다. 원장 직속인 소통홍보팀은 박영순 전 부장이 다시 홍보팀을 이끈다.

개발원 한 관계자는 더인디고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인사 개편은 조직체제는 그대로 둔 채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조직은 안정화하면서 동시에 인사 개편을 통해 조직관리를 강화하는 것 아니겠냐”며 “갑작스러운 인사로 일부 당황하는 직원도 있지만, 순환보직을 통해 조직 분위기 쇄신을 꾀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부 간부 중에는 전임 원장 당시 지방이나 팀원으로 밀려났던 인사들이 등용된 점에 불과하다”며 “승진 등 파격 인사는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사 개편 후 한 주가 지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온다.

특히, 올해 업무를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 데다 지난 3월 제6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에 따르면 개발원 자체의 큰 변화도 예고된 바 있다. 무리한 인사 개편이라는 의견이다.

한 관계자는 “개발원을 ‘권리보장원’으로 확대·개편하고, ‘직업재활 종합발전계획’ 수립과 제3차 아태10년(’13~’22) 후속 조치로 ‘국제장애인권리보장센터’ 설립 등에 대비해 일부 사전 준비 등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번 인사 단행으로 차질을 빚지는 않을지 우려된다”며, “특히, 순환보직도 필요하지만, 새로운 업무로 인해 해당 분야 전문성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발원이 이번 상반까지 조직 컨설팅을 하고 있다. 컨설팅 결과에 따라 비전을 비롯해 현 조직체제도 대폭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개편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룸센터의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도 “최근 큰 폭의 보직 변경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동안 개발원 측의 소통이 별로 없었던 터라 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공공기관으로써 인사는 원칙과 기준 등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들리는 내용으로만 봐서는 의아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오후 개발원이 더인디고에 밝힌 공식 입장에 의하면 “이번 인사는 직업재활 등 사업본부를 강화하고, 젊은 인재를 많이 양성하기 위한 취지”라며, “조직 진단이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또 한 번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인디고 jsm@theindigo.co.kr]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승인
알림
66352782a4b58@example.com'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