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자리를 빼앗지 말라!”, 고용공단 점거한 발달장애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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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지 말라!”, 고용공단 점거한 발달장애 시민들
▲내년(24년) 동료지원가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되어 일자리를 잃게 된 12명의 둉료지원가들이 한국고용공단 서울지역본부 사무실을 점거하고 고용노동부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 피플퍼스트서울센터 페이스북
  • 동료지원가 12명, 고용공단 서울본부 점거…발달장애시민 ‘권리’ 주장
  • 187명 중 70%가 발달장애…폐지 대신 ‘일자리 문제 해결’했어야
  • 발달장애 당사자들 최초 ‘권리 찾기’…고용노동부장관 면담 요구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발달장애가 있는 12명의 시민들이 오늘 오전 7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역본부 사무실을 점거했다.

고용노동부의 ‘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취업지원사업(이하, 동료지원가 사업) 내년(24년) 예산 전액 삭감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이들은 지난 15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동료지원가 예산 투쟁 시작식”을 열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임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동료지원 사업에 참여해 활동하는 187명 중 70% 이상이 발달장애를 가진 시민들이다. 고용노동부는 동료지원가 사업이 전국 254개 장애인자립생활센터들에서 진행하는 동료상담가 사업과 유사 중복 사업이라는 이유로 관련 예산 23억 원 전액을 삭감했다.

▲고용공단 서울본부를 점거한 12명의 동료지원가들은 페이스북에 고용노동부장관의 면담이 성사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피플퍼스트서울센터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나 이들은 동료지원가 사업이 유사 중복 사업이라 해도 사업 폐지 대신에 적합한 직무를 개발해 확대했어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가 지금 해야 하는 일은 효율성을 이유로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는 투쟁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피플퍼스트 서울센터에서 동료지원가로 활동하는 이들 12명은 오늘이 “발달장애인이 처음으로 권리를 외치며 저항을 보이기 위해 공간을 점거한 역사의 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일자리로 우리는 드디어 권리를 외치는 시민이 되었다”고 선언하고 “고용노동부장관과의 면담이 성사될 때까지 점거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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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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