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1층’, 지역사회 접근성 구체적 실천… 무의, 토크콘서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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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1층’, 지역사회 접근성 구체적 실천... 무의, 토크콘서트 개최
▲협동조합 무의와 사단법인 두루가 성동지역을 대상으로 한 '모두의 1층' 프로젝트 중간 성과를 공유하는 토크콘서트를 13일 연다. ⓒ 모두의 1층 홈페이지 갈무리
  • 13일, 협동조합 무의와 사단법인 두루…접근성 실천적 논의 예정
  • 서울 성수-서울숲, 지역사회 근린생활시설 경사로 설치 프로젝트 공유
  • 매장주들 대부분 편의증진법 몰라…편의시설 인식은 ‘긍정적’
  • 성동구에 경사로 등 편의시설 설치 조례 제정 제안할 계획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협동조합 무의(이사장 홍윤희, 이하 무의)와 사단법인 두루(이사장 임성택, 이하 두루)가 오는 13일 오후 2시 헤이그라운드 브릭스(성수시작점)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지역사회 생활시설 접근성 향상을 위한 실천적 논의를 한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지난 5월부터 무의와 두루가 함께 진행 중인 서울 성수-서울숲 지역의 근린생활시설 휠체어 사용 시민 등 이동약자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경사로 설치 프로젝트인 ‘모두의 1층’의 중간 발표와 접근성 향상 아이디어 등을 공유한다.

▲’모두의 1층’ 토크콘서트 포스터 ⓒ 협동조합 무의

‘모두의 1층 프로젝트’를 통해 무의-두루는 지난 5월부터 서울의 성수-서울숲 지역 근린생활시설 270여 개의 접근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36곳(13%)만이 휠체어 등 이동약자들의 접근이 가능했을 뿐이다. 지난 6월부터 ‘모두의 1층 프로젝트’ 참여 매장을 모집하기 위해 약 30여 개의 매장주와 접촉했지만 이들 대부분이 ‘경사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프로젝트팀은 밝혔다. 또한 11개 매장주와의 심층인터뷰 결과 10개 매장주들은 경사로 등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는 ‘장애인 등 편의증진법’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애인등 편의증진법’을 매장주들이 알고 있다고 해서 근린생활시설의 휠체어 등 이동약자들의 접근성이 현실적으로 개선되지는 않는다. 2022년 강화되었다는 법은 경사로 등 편의시설 설치의무를 바닥면적 50제곱미터 이상으로 확대했을 뿐 기존 건물이나 점포를 리모델링하거나 인테리어만 변경하면 해당되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장애인 등 편의증진법’ 제정 이전에 건축된 오래된 건물이 많은 성수·용산·을지로·연남 등에 소위 ‘핫플레이스’가 생겨도 휠체어나 유아차 등은 방문할 수 없다고 프로젝트팀은 지적했다. 현재 국내 등록건축물 수는 7,314,264개이며, 설사 비교가 어려운 아파트, 다세대 주택이나 기숙사 등의 건축물을 제외하더라도 2,120,025개가 되며 편의시설 설치 대상시설은 8.8%에 불과하다.

법과는 별개로 이들 매장주들은 경사로가 자신의 매장에 설치될 경우 ‘유아차, 캐리어 소지 손님’ 등 새로운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으며, 식재료 등 무거운 재료를 옮기는 데 도움이 되는 등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경사로 설치 시 건물주와의 협의를 부담으로 느끼고 있었다. 경사로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싶어도 매장을 2년 단위로 임대하는 상황에서 퇴점 시 원상복구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 프로젝트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주민들과 방문자들의 이동약자 접근성 개선에는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성수지역 거주자, 방문 유경험자 등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 경사로 설치된 접근가능한 매장은 더 편리하며(83%), 포용적이고(73%), 이미지가 더 좋다(80%)고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70%의 응답자는 성수 대부분 매장이 휠체어 등 이동약자들이 접근가능하다면 “성수 지역 이미지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만큼 경사로 등 편의시설 설치에 대한 지역사회 인식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무의 홍윤희 이사장은 “아예 매장이 들어서는 시점에 건물주들과 점주가 경사로 등 편의시설 설치 독려가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인터뷰에서 얻어낸 인사이트”라며 “이번 인터뷰 결과를 통해 지역 점주, 건물주들이 수용할 만한 지역접근성 향상 정책을 성동구청과 만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무의와 두루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한 시민과 매장주의 의견을 취합해 성동구에 지역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자체 차원의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한 ‘모두의 1층’ 지지자 3,600명의 서명((https://campaign.do/LKY9)을 모아 성동구에 조례제정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번 토크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링크(https://apply.do/Zo5R)를 통해 참여신청을 하거나 협동조합 무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또한 토크콘서트 무의 유튜브 채널(유튜브에 ‘협동조합무의’검색)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한편, 휠체어 등 이동약자 매장 접근성 개선을 위한 ‘모두의 1층’ 프로젝트는 경사로를 직접 설치하는 과정에서 매장주-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접근성 향상을 위한 지역적 해결책을 찾아왔다. 또한 편의점 등 소매점 접근성 향상 판결을 이끌어낸 바 있는 사단법인 두루가 전문 법률가단체 최초로 경사로 설치, 소비자 조사 등의 방식으로 실제 지역에서 적용 가능한 실용적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함께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성동구청과 협업을 통해 진행 중이며 지난 5월 아산나눔재단의 ‘아산비영리스타트업’ 지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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