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에 모인 18개국 장애청소년들, IT 열풍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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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9시(현지 시각) 아부다비 국립전시장(ADNEC)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조직위원회와 UAE 아부다비 정부 및 ZHO(Zayed Higher Organization) 주요 관계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25일 오전 9시(현지 시각) 아부다비 국립전시장(ADNEC)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조직위원회와 UAE 아부다비 정부 및 ZHO(Zayed Higher Organization) 주요 관계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 2023 글로벌IT챌린지, 18개국 461명 참가
  •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동지역서 4년 만에 열려
  • 25일 개막… ‘eCreative_SmartCar’ 등 6개 IT 종목 겨룬다

[더인디고] 전 세계 장애청소년들의 정보격차 해소와 사회진출을 위한 ‘2023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이하 글로벌IT챌린지)’ 본선 대회의 막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장(ADNEC)에서 올랐다.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위원장 김인규)는 25일 주최국인 UAE 등 18개국 461명의 장애청소년이 현지 시각으로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4박 5일간 온·오프라인에서 열띤 IT 경쟁을 펼친다고 밝혔다.

LG전자와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등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개최국을 선정해 국제대회를 치러왔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시기엔 줌을 활용한 비대면 대회로 전환했다. 올해는 4년 만에 중동에선 처음으로 UAE 아부다비 개최가 확정되면서 어느 때보다 참가 열기가 뜨겁다는 전언이다.

특히, 중동뿐 아니라 아프리카 지역에선 이집트와 케냐 국가가 처음 참가하는 등 글로벌 대회로서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까지는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청소년들이 참가해 왔다.

온라인에서도 동시에 열띤 경쟁을 벌인다. 조직위는 온라인 예선전을 통과한 청소년 중 아부다비 현장에 오지 못할 경우 집이나 학교 등에서 참가토록 했다. 올해 예선전은 지난 7월 줌으로 개최된 바 있다.

▲김인규 조직위원장(사진 가운데)과 윤대식 엘지전자 전무(사진 오른쪽에서 첫 번째) 등이 한국참가단을 격려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김인규 조직위원장(사진 가운데)과 윤대식 엘지전자 전무(사진 오른쪽에서 첫 번째) 등이 한국참가단을 격려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김인규 조직위원장은 개막식 환영사를 통해 “온라인과 UAE 현장에서 동시에 본선전을 개최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 다양한 종목에 대한 도전과 문화교류 등은 우리 삶에서 마주하는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확장할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며, “청소년 여러분의 열정이 대회장에 가득하다. 여러분 자신과 국가를 대표하는 만큼 대회 기간의 건강과 행운을 빈다”고 격려했다.

각 국가를 대표하는 청소년들은 시각, 청각, 발달, 지체 등 다양한 장애를 갖고 있다. 이들은 ▲기본 3종목과 ▲응용 3종목을 선택하거나 6개 전 종목에 도전한다. 구체적으로 △파워포인트 활용능력 평가하는 ‘eTool_Presentation’ △엑셀 함수 활용능력 측정과 시트 내에서 조건에 맞는 데이터 산출능력 평가하는 ‘eTool_Spreadsheet’ △인터넷 검색 기술을 통해 다양한 정보 활용능력을 평가하는 ‘eLife Map’ 등 3개 기본종목에 도전한다.

▲25일 태국 장애청소년 대표들이 ‘eCreative_SmartCar 챌린지’ 종목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은 코딩프로그램을 짜고 있는 장면. ©한국장애인재활협회
▲25일 태국 장애청소년 대표들이 ‘eCreative_SmartCar 챌린지’ 종목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은 코딩프로그램을 짜고 있는 장면.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이어 △영상 제작과 편집능력을 살피는 ‘eContent’와 △자율주행 자동차 경기를 위한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eCreative_SmartCar’ 그리고 △장애인의 삶을 개선할 적정기술 아이디어와 IT 활용능력을 평가하는 ‘eCreative_IoT’ 등 응용 3개 종목에 참여한다. 또한, 이번 대회에선 ‘eSports’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대회 기간 중 청소년들은 블리자드(Blizzard)사의 카드 전략 게임 ‘Hearthstone(하스스톤)’에 도전한다.

▲시각장애를 가진 마셸린 히예티 질리오(Mercelyne Hiyeti Jillo) 학생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시각장애를 가진 마셸린 히예티 질리오(Mercelyne Hiyeti Jillo) 학생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컴퓨터 수리 등에 관심이 많다는 캄보디아 대표 시라노 존포브(Seerano Johnpov, 15세, 남) 지체장애 학생은 “그동안 노력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이를 기반으로 장차 IT 전문가로서 자신과 같은 장애인을 가르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른 나라를 처음 여행했다는 케냐 대표 마셸린 히예티 질리오(Mercelyne Hiyeti Jillo, 20세, 여) 시각장애 학생은 “본선전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며 “수업 시간에 도움이 되는 eTool_Spreadsheet 종목에서라도 입상도 하고 다른 나라 친구들과 교류를 통해 앞으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꼭 찾아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27일 시상식에 이어 28일에는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및 전통 시장 등을 방문하면서 중동의 전통과 사회 문화 등도 체험한다.

또한, 청소년들이 대회에 집중하는 동안 아부다비 정부 관계자, IT 전문가 및 인솔자 등은 26일 ‘디지털 포용성과 인권을 주제’로 통합과 혁신포럼(Inclusion & Innovation forum)을 진행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글로벌IT챌린지를 통한 각국의 모범사례에 이어 향후 발전과제를 논한다. 특히, 18개국 인솔 대표들은 대회 공정성과 지속발전 가능성을 위한 공동의 과제로 ‘아부다비 합의’를 채택할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IT챌린지는 장애 청소년들의 정보 활용능력을 높여 사회진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진행해 온 국제 IT대회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2020년을 제외하고는 올해까지 12년 동안 40개국의 5000여 명이 참가했다.

[더인디고 jsm@theinig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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