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56] 박윤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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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연대 서울지부 강동지회 박윤희 회원이 10월 17일 열린 제56회차 화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부모연대 서울지부 강동지회 박윤희 회원이 10월 17일 열린 제56회차 화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 아들, 오늘도 너 때문에 웃는다.

[더인디고] 아침부터 여의도로 출근 아닌 출근길 강변북로를 달린다.
사실 달릴 수도 없었다. ㅎㅎ 밀고 싶었지?
만년 초보인 내가 이제 내비언니 말도 이제 적당히 무시하고… 갈수 있다.

“회장님 스머프(파란 조끼)도 좋은데 오늘은 사원증 하나 메고 싶어요”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회장님, 이번 주 지나면 저 좀 게으름 좀 피울까 봐요?”

“이번 주에 총회도 있지만, 회장님 ㅎㅎ 대박! 어쩔… 학운위, 학폭위, 특운위 다 있었다요.”라며 그녀 앞에서 어리광을 부린다.

“1학기에 교육청 공모 사업 끝낼 거예요. 서류도 사업 끝난 건 다해 왔지롱…”

언제나 나의 대나무숲인 그녀가 좋다.
이룸에서 총회와 함께 교육이 있었다.
장애인 권리 옹호에 대한 교육이었다. 교육받으면서 욕도 나오고 울분도 터지고… 내가 몰랐던 관련 기사들을 보니, 사원증보다 그냥 스머프 하련다.

“오후에 바로 또 스케줄이 있어 점심 못 먹겠다.” 하셔.

교육이 끝날 무렵 나는 급 검색 후 몰래 나와 김밥과 커피를 샀다.
그녀에 점심을 나라도 챙겨야 할 듯해서…
내가 너무 못난 투덜이 스머프 같아서…
운전하고 먹는 김밥 나에게는 많은 추억이 있다.
오늘도 그 추억 하나 쌓는다. 그래서 나는 김밥이 좋다.

찰리야… 오늘도 고맙다.
엄마 넘어지지 않도록 좋은 인연을 만들어 줘서…~
나는 요즘 개미지옥에서 탈출할 날을 기다리며 디데이를 세고 있다.
그날까지 항상 나는 삶을 애틋하게 살란다.

-2023년 10월 17일 오전 11시, 화요집회 56회차 중에서–

[더인디고 THE INDIGO]

반복되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죽음을 멈춰달라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삭발과 단식에 이어 고인들의 49재를 치르며 넉 달을 호소했지만, 끝내 답이 없자 장애인부모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다. 2022년 8월 2일부터 ‘화요집회’를 통해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더인디고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협조로 화요집회마다 장애인 가족이 전하는 이야기를 최대한 그대로 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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