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65] ➁ 김은정 씨

0
38
▲제65차 화요집회에서 부모연대 충북지부 보은지회 소속 김은정 씨가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제65차 화요집회에서 부모연대 충북지부 보은지회 소속 김은정 씨가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더인디고] 안녕하세요. 김정은입니다. 작년에 요양보호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었는데 올해는 주간활동서비스 센터를 다니면서 사회복지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력자분들의 도움으로 수업도 듣고 있고, 부족하지만 필요한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를 취득하여 피플퍼스트 센터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우고 있습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보호작업장에서 보호라는 단어로 학대받으면서 일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성인으로써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물론 좋은 보호작업장도 있지만 대부분의 보호작업장에서는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저는 장애인이지만 사람입니다. 일하는 곳과 쉬는 곳도 구분이 안 되는 우리 같은 공장에서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장애인도! 저도! 일할 수 있는 성인입니다. 비장애인들은 능력이 있든 없든 어디서든 일을 선택할 수 있는데 왜 저는 할 수 있는 일이 한계가 있는지 왜 이런 차별을 받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람답게 일하고 일한 만큼의 돈을 받고 싶습니다. 내가 번 돈으로 맛있는 것도 사 먹으며 독립적으로 살고 싶습니다.

올해 공부를 시작해서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끝까지 하고 싶습니다. 아니 끝까지 하겠습니다. 모든 발달장애인이 행복해지고 권리를 찾을 수 있을 때까지 투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9일 오전 11시, 화요집회 65회차 중에서–

[더인디고 THE INDIGO]

반복되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죽음을 멈춰달라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삭발과 단식에 이어 고인들의 49재를 치르며 넉 달을 호소했지만, 끝내 답이 없자 장애인부모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다. 2022년 8월 2일부터 ‘화요집회’를 통해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더인디고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협조로 화요집회마다 장애인 가족이 전하는 이야기를 최대한 그대로 전하기로 했다.

thevom@naver.com'
더인디고는 80대 20이 서로 포용하며 보듬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한 인터넷 저널입니다. 20%의 사회적 소수자의 삶을 쪽빛 바닷속 살피듯 들여다보며 80%의 다수가 편견과 차별 없이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할 수  있게 편견의 잣대를 줄여나가겠습니다.
승인
알림
662f7665dfc12@example.com'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