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부모들 “윤희숙, 특수학교를 혐오시설로 규정” 인권위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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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등은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서울장애인부모연대
▲5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등은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서울장애인부모연대

  • 주거지역엔 특목고, 교통 편리한 곳엔 특수학교 설립
  • 서울부모연대 표 의식?… 특목고특수학교 저울질비판

[더인디고] 서울장애인부모연대가 22대 총선에 서울 성동구갑 후보로 나선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 진정을 제기했다. 예정된 특수학교 땅(성수공고 부지)에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를 유치하겠다는 윤희숙 후보의 공약이 알려지면서 장애인부모단체를 중심으로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장애인부모연대,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한국중증중복뇌병변장애인부모회 등 부모단체에 따르면 지난 2일, 거듭되는 국회의원 후보들의 장애와 비장애 간 갈라치기로 지역주민 갈등을 부른 데 대한 반성과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지만, 윤희숙 후보 측과 국민의힘, 국민의미래 모두 응답하지 않았다

이에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희숙 후보의 공약은 명백하게 장애인 차별과 배제라는 낮은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는 장애학생의 교육권을 무시하고 지역주민 간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는 반인권적이고도 폭력적인 발상”이라고 규탄했다. 특히, 기자회견에 참석한 약 200명의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은 해당 공약 철회와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교육권을 지켜달라는 몸짓으로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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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의 이 같은 반발에 윤 후보는 “특수학교의 신속한 건립 필요성은 적극 찬성한다”며 “주거밀집 지역 인근인 성수공고 부지에는 특목고를, 교통진입이 편리하고 더 넓은 덕수고 부지에는 장애인학교를 설립하는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모단체들은 “(윤 후보) 자기 잘못을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감추려고 둘러대기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뒤, “‘여기 말고, 더 편리하고 더 좋은 곳으로 가라’는 말은, 마치 서울 강서 서진학교 설립을 둘러싼 극심한 갈등을 불러일으켰던 김성태 전 국회의원으로부터 반복해 들었던 말”이라며 “지역 이기심을 이기심이 아닌 것처럼 포장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거밀집지역엔 장애학생을 위한 학교가 들어서면 안 되냐”고 반문한 뒤, “‘특목고’와 ‘특수학교’를 대비시켜놓고 어느 것이 이익이냐고 묻는 저열한 유혹에 분노한다”며 “장애인과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한 차별적 태도를 적극 조장하고, 특수학교를 마치 사회의 부담으로 여기는 혐오시설로 규정한 행위에 대해 인권위에 진정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를 향해선 “면밀한 조사와 차별구제, 제도 개선 권고 등 적절한 조치를 내리기’를 바란다”며 “이는 윤 후보뿐 아니라 이후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갈라치기로 정의롭지 않은 이익을 얻고자 꾀하는 정치인이 나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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