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부지에 특목고 공약 내건 윤희숙 후보,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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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애인부모연대 회원 등 장애인 부모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윤희숙 후보의 특수학교 부지에 특목고 유치 공약에 대한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부모연대 회원 제공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회원 등 장애인 부모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윤희숙 후보의 특수학교 부지에 특목고 유치 공약에 대한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부모연대 회원 제공

  • 장애인부모들, 장애차별 부추기는 공약에 분노
  • 7년 전 강서 서진학교 무릎 호소 재연

[더인디고] 7년 전 특수학교 개교를 위해 장애인부모들이 무릎까지 꿇으며 호소했던, 일명 ‘강서 무릎 사건’이 재연됐다.

윤희숙 국민의힘 서울 성동구갑 후보가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 부지에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자 장애인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서울장애인부모연대,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한국중증중복뇌병변장애인부모회 등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에서 장애인 공약의 빈약함에 실망하던 차에 윤희숙 후보의 공약에 아연실색했다”며 “얄팍한 정치적 산술에 따라 장애 차별을 부추기는 공약을 내세우다니 울분과 분노를 주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희숙 후보는 자신의 10대 공약 중 하나로 성동 교육의 질을 확 높이겠다며, 명품 방과 후 학습지원센터를 설립하고 특목고 유치를 내걸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성수공고 부지로 서울시가 지체장애학생을 특수학교(가칭 성진학교)가 들어설 곳이다. 성진학교는 특히 성동구, 동대문구, 광진구, 중랑구, 성북구, 강북구 등 동북권역 거주 지체장애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의 어려움을 개선하고 학생 학습권 확보를 위해 추진됐다.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지난 2023년 11월, 설립계획을 세우고 행정예고까지 마친 상태라 윤 후보의 공약이 논란이 되는 이유다.

▲국민의힘 윤희숙 서울 중구 성동구갑 국회의원 후보는 성수공고 부지에 특목고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진=윤희숙 후보 SNS
▲국민의힘 윤희숙 서울 중구 성동구갑 국회의원 후보는 성수공고 부지에 특목고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진=윤희숙 후보 SNS

윤 후보의 이 같은 공약에 대해 부모들은 “장애 학생의 교육권을 무시하는 반장애적인 발상이자, 명백하게 실현 가능성 없는 허위공약”이라며, “특수학교를 밀쳐내고 특목고를 유치한다는 공약은 장애학생의 교육권을 빼앗는 장애폭력적인 발상”이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부모들은 같은 당의 전 김성태 의원으로부터 촉발되어 극심한 지역갈등을 불러일으켰던 강서 서진학교 사건을 소환했다. 2016년 총선에서 강서을에 출마한 김성태 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특수학교인 서진학교가 들어서기로 한 부지에 한방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당시에도 이미 확정된 설립계획이 있음에도 ‘표’를 위해 사실을 감추고 특목고를 유치할 수 있는 것처럼 주민을 호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학교가는 길’(감독 김정인)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장애인부모들이 더 분노한 것은 지난 3월 8일 윤희숙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부모연대 관계자 등이 윤 후보를 면담했을 때,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하고도, 결국 특수학교를 밀어내고 특목고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는 것.

이에 4월 2일 윤 후보에게 ‘즉시 해당 공약을 삭제하고, 거짓된 공약으로 지역주민을 호도하고 장애인과 그 가족을 분노하게 만든 데 대해 공개 사과’할 것과,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측에 ‘거듭되는 국회의원 후보들의 장애와 비장애 간 갈라치기로 지역주민 갈등을 부른 데 대해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한편 참여단체들은 공당의 정치인에 의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사회적 사안이라고 보아, 즉시 해당 공약을 취소하고 모든 공보물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윤 후보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이의제기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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