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부 횡단보도 점자블록 16.7%만 적정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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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블록의 횡단 진행방향이 잘못 설치된 횡단보도(좌)와 재질과 규격이 잘못된 석재 볼라드(우)
점자블록의 횡단 진행방향이 잘못 설치된 횡단보도(좌)와 재질과 규격이 잘못된 석재 볼라드(우)
  • 횡단보도 시각장애인 보행 위험…볼라드 적정설치 6.4%에 그쳐

서울 남부지역 횡단보도의 점자블록이 올바르게 설치된 것은 2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중앙회(이하 한시련) 시각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는 올해 4월 23일부터 7월 7일까지 약 3개월간 서울시 남부도로사업소 관할 교차로 592개소 총 2,045개의 횡단보도 점자블록, 자동차진입 억제용 말뚝(이하 볼라드) 등을 현장 조사한 결과를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시각장애인의 횡단보도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을 근거로 남부도로사업소 관할 지역인 동작구, 영등포구, 금천구, 관악구, 서초구에서 진행됐다.

한시련에 따르면 조사 결과 점자블록의 경우 올바르게 설치된 것은 2,045개 중 341개인 16.7%에 불과했으며, 부적정하게 설치되거나 미설치된 곳이 80.1%로 나타나 시각장애인의 횡단보도 접근 및 차도 횡단에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상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도로사업소 관할 횡단보도 점자블록의 설치 실태 종합결과
남부도로사업소 관할 횡단보도 점자블록의 설치 실태 종합결과

횡단보도에 설치된 볼라드의 경우 641개 중 올바르게 설치된 것은 단 41개인 6.4%에 불과했고, 나머지 93.6%는 부적정하게 설치되어 시각장애인과 보행자들이 부딪혀 상해를 입는 등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남부도로사업소 관할 볼라드 설치 현황
남부도로사업소 관할 볼라드 설치 현황

또한 횡단보도 폭 끝선을 기준으로 60cm 이내에 설치된 지주, 가로수 등 장애물이 있는 것은 554개인 27.1%이며, 음향신호기 버튼 전면에 점형블록은 216개인 10.6%만 설치되어 있었다. 볼라드 전면 점형블록은 227개인 35.4%만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점자블록은 촉각 및 시각적 정보를 통해 횡단방향 및 대기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이용하게 하는 편의시설로, 규정된 위치에 정확하게 설치되어야 한다. 횡단보도가 이설되거나 변경된 경우 점자블록도 그에 맞게 변경설치 되어야 하며, 파손된 채 방치되지 않도록 시설관리주체의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볼라드는 차량의 진입을 억제하기 위한 시설로,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시설이지만 부적정하게 설치된 볼라드는 보행자 및 교통약자의 이동 장애물이 될 뿐 아니라 안전사고의 우려도 있기 때문에 법적규격에 맞는 볼라드로 교체 및 보수가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한시련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적정하게 설치된 곳의 개선을 서울시에 요청할 예정이며, 관련 내용을 계속적으로 주시하며 서울 외 지역까지 모니터링을 확대할 계획이다.”면서 “횡단보도의 보행환경은 시각장애인의 생명과 직결된 것으로 지자체와 시설운영기관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더인디고 THE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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