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건부, 10년 전 장애인거주시설 내 전염병 가이드라인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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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 장애인거주시설 내 전염병 예방 가이드라인 제정ⓒ홍콩 보건센터
  • 한국장애포럼 최한별 간사, 홍콩 전염병 가이드라인 번역

한국장애포럼(KDF) 최한별 간사에 따르면 홍콩 보건부 보건센터는 지난 2011년 2월, ‘장애인거주시설 내 전염병 예방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고 한다.

최 간사는 홍콩 정부가 제정한 가이드라인을 직접 번역해서 오늘 3일, 회원단체들에게 공유하며 “향후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장애인 및 시설 등을 위한 대책 마련에 홍콩 가이드라인 등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드라인에는 손씻기 등 상세한 지침들이 정리되어 있다
ⓒ홍콩 보건센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지역 사회 감염으로 확산되면서, 장애인, 고령자 등 감염에 약자들의 방역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나 오랫동안 집단 시설에서 거주하는 장애인들의 경우에는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장애단체들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속해서 촉구해왔다.

이미 청도 대남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서만 사실상 전원에 가까운 10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전체 사망자 중 대부분이 이들에서 나왔다. 게다가 경북 칠곡 ‘밀알사랑의집’이나 예천 ‘극락마을’에서도 입소 장애인 또는 종사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아 특별한 대책 없이 폐쇄된 바 있다.

사실 이 문제는 이번 현재 ‘코로나19’때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장애계는 정부에 반드시 장애인 등에 대한 감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주장해왔으나 보건복지부는 무대응으로 일관해왔다. 심지어 법원까지 나서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권고했지만 관련 논의조차 진행하지를 않다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했다.

홍콩 정부 가이드라인이 비록 우리나라 상황과 다를 수 있고, 또 모든 대책을 다 담아 내지는 못했을 지라도 ‘장애인 거주시설이 왜 감염병에 더 취약한지에 대한 홍콩 정부의 이해와 이에 따른 기본관리 수칙, 감염인지 및 대책 등’을 상세하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가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최 간사는 전화 통화에서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정부의 전염병 대응 정책이 안정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정작 장애인은 번번이 누락되어 왔다.”라고 아쉬움을 표하며, “급하게 번역하느라 오류가 꽤 있으니 참고해서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디인디고 The Indigo]

  • 번역본과 원문은 아래 URL 주소 참조(KDF 최한별 제공)

https://docs.google.com/document/d/1Uzbu68Fqsr3fhs5a4BeAddV4DNsp7NsLs185YN3fGeI/edit#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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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3e6998c19b4@exam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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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kmo72@gmail.com'
프레니
4 years ago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