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후보 ‘어울림플라자’ 공식 사과… “장애인 편에서 행정 펼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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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후보(사진 가운데)가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엔 이종성 의원, 그리고 오른쪽에 김예지 의원과 조이가 함께하고 있다.ⓒ더인디고
▲오세훈 후보(사진 가운데)가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엔 이종성 의원, 그리고 오른쪽에 김예지 의원과 조이가 함께하고 있다.ⓒ더인디고
  • 27개 단체 38개 정책 건의안 전달
  • 吳, 뚜렷한 메시지 없이 ‘당선 후 간담회 약속’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최근 불거진 ‘강서 어울림플라자 전면 재검토’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오 후보는 31일 오후 2시,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서울시 27개 장애인단체 대표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지난 3월 26일 발생한 ‘어울림플라자’ 사건을 두고 후보의 직접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 후보는 “어떠한 경위나 이유 불문 이번 건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당 공식 입장이 아닌 강서 지역구 당협 위원장의 실수였기에, 관련 사안을 듣는 즉시 현수막을 철거하게 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아버지와 얽힌 사연으로 인해 ‘이동권’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아버지가 하지 마비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이동 문제로 참 많은 불편을 겪으셨다. 나중에는 휠체어를 타셨고 결국 누워계시다가 돌아가셨다. 그런 과정을 보면서 장애인 이동에 불편한 구조물과 시설물이 서울시에 얼마나 많은지 체감하게 됐다”며, 장애인이 일상 속에서 많은 불편함을 느끼는 현실을 생각하면 그동안 일 해왔던 것이 부끄러워진다. 시장이 된다면 정말 가슴으로 느끼고 장애인 당사자들의 편에 서서 따뜻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소재 27개 장애인단체를 대표해 참석한 인사들은 오 후보에게 주요 현안 등을 전달했다.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윤상원 회장은 “지체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지원센터, 농인은 수어센터 등이 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쉼터는 없다. 현재 서울에 2개가 만들어졌는데 구마다 확산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각장애인 대부분의 직업은 안마사인데, 코로나19로 많이 힘든 상황인 만큼 서울시와 시의회, 25개 자치구 및 병원 등에서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했다.

▲27개 장애인단체 대표중 내부장애인협회 황정희 이사장이 오세훈 후보에게 정책건의를 하고 있다 ⓒ더인디고
▲27개 장애인단체 대표중 내부장애인협회 황정희 이사장이 오세훈 후보에게 정책건의를 하고 있다 ⓒ더인디고

서울시농아인협회 관계자는 “서울시가 언론 브리핑 시 수어통역시 배치와 시 거주 농인을 위한 의사소통연구, 그리고 시 공무원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지체장애인협회 황제연 회장은 “2020년 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과와 장애인복지정책과 2개 과에서 1년에 쓰는 예산만 1조 2백억 원이다. 반면 이를 책임지는 과장의 근무기간이 1년 안팎이다 보니 정책 연결성이 중단되는 경우가 있다”며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같이 개방직 공무원을 활용, 지속적으로 장애계와 업무협의를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연합회(서자연) 진형식 회장도 참석해 어울림플라자 논란에 대한 오 후보의 명확한 입장을 재차 물었다. 서자연은 해당 현수막이 게재된 당일, 비판 성명에 이어 29일에는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오 후보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진 회장은 “시장이 되면 어울림플라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운영에 있어서 당사자 의견 수렴을 해달라, 또 처음 용도가 많이 변경이 됐다”며 “장애인 교육 연수시설이 지역 주민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당초 50개에서 20개로 줄어들었다. 시장이 되면 이 부분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다양한 의견을 전달받은 오 후보는 “의견 하나하나에 답하기보다는 당선되고 나면 빠른 시일 내 서울시 장애인단체 대표들과 공무원이 배석한 자리를 만들겠다”며 “최근에 문제가 된 어울림플라자는 해당 지역의 독단적 판단이자 실수였다. 이미 지역사회 내에서 여러 갈등과 협의 과정을 통해 합의를 도출했기 때문에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가 끝나고 38개의 공약이 담긴 정책 건의서를 한국장애인무용협회 김용우 대표(사진 오른쪽)이 오세훈 후보(사진 왼쪽)에게 전달하고 있다.  ⓒ더인디고
▲간담회가 끝나고 38개의 공약이 담긴 정책 건의서를 한국장애인무용협회 김용우 대표(사진 오른쪽)이 오세훈 후보(사진 왼쪽)에게 전달하고 있다. ⓒ더인디고

그 밖에도 이날 27개 장애인단체들은 ▲서울 공공재활 전문병원 확충 등을 통한 장애인 건강권 강화 ▲이동권 및 정보접근성 강화 ▲중도장애인 사회복지지원센터 설치 ▲장애인단체 육성 지원 등 38개의 정책 건의안 등을 오 후보에게 전달했다.

[더인디고 THE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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