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4명 중 1명은 ‘정신건강’ 문제 경험… 의료서비스 이용 12.1%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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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전경
▲보건복지부 ©더인디고
  • 복지부, 2021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 발표
  • 정신장애 연도별 유병률은 감소 추세
  • 코로나에도 우울·불안장애 유병률 소폭 감소
  • 10명 중 1명은 극단적 선택 생각
  • 코로나로 의료서비스 접근성 저하

[더인디고 조성민]

우리나라 성인 4명 1명은 평생 1회 이상 정신건강에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10%는 심각하게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 하지만 정신장애로 진단받은 사람 중 12.1%만 전문가의 도움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를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정부는 정신건강복지법에 따라 2001년 이후 5년 주기로 정신장애의 유병률 및 정신건강서비스 이용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 조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만 79세 이하 성인 5,511명(가구당 1인)을 대상으로, 국립정신건강센터 주관으로 서울대학교와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약 3개월간 실시했다.

성인 4명 중 1, 평생 1회 이상 정신건강 문제 경험반면 연도별 유병률은 감소

구체적으로 평생 알코올 사용 장애, 니코틴 사용 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 중 어느 하나에라도 이환된 적이 있는 사람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전체 27.8%(남자 32.7%, 여자 22.9%)로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장애 유병률을 지난 1년 동안으로 한정하면, 전체 8.5%(남자 8.9%, 여자 8.0%)인 약 355만 명으로 추산된다. 다만 니코틴 사용 장애를 제외한 1년 유병률은 남자 5.2%, 여자 7.6%, 전체 6.4%로 여자의 경우 남자보다 1.5배 높았다.

▲정신장애 1년 유병률 추세. 2001년부터 5년마다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평균 정신장애 유병률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보건복지부
▲정신장애 1년 유병률 추세. 2001년부터 5년마다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평균 정신장애 유병률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보건복지부

연도별 비교를 위해 만 18~64세 대상자를 기준으로 산출한 2021년 정신장애 1년 유병률은 9.1%로, 2016년(12.6%)보다 3.5%포인트 줄어들며 감소 추세를 보였다.

■ 코로나 19에도 우울·불안장애 ‘감소’, 알코올 의존 ‘여전’, 니코틴 사용 ‘증가’

정신장애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주 이상 거의 매일 우울한 기분, 흥미상실, 식욕․수면 변화, 피로, 자살 생각 등으로 일상생활이나 직업상 곤란을 겪는 ‘우울장애’의 경우 1년 유병률은 전체 1.7%로 조사됐다. 하지만 우울장애 유병률은 남자(1.1%)보다 여자(2.4%)가 2.2배 높았다.

만 18세 이상 만 64세 이하를 대상으로 1년 유병률을 비교하면 2016년 1.8%에서 2021년 1.6%로 2016년에 비해 0.2%p 감소했다. 이는 최근 코로나 19 확산과 관련해 우울 증상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많으나, 우울장애가 증가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불안장애’ 1년 유병률은 남자 1.6%, 여자 4.7%, 전체 3.1%로 여자의 경우 남자보다 2.9배 높았다.

불안장애는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장애를 일컫는다.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사회공포증, 특정공포증, 범불안장애 등이 포함된다.

불안장애의 1년 유병률 역시 2016년에 비해 2021년에 감소했으며, 이는 어떤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 예를 들면 동물, 곤충, 고도, 자연환경, 혈액, 주사 등을 두려워하여 피하게 되는 ‘특정공포증’의 감소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공포의 대상이나 자연환경 등 특정 상황에 대한 노출 자체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했다.

▲정신장애별 1년 유병률. 전체 우울장애는 1.7%, 불안장애는 3.1%, 알코올 정신장애는 2.6%, 니코틴 정신장애는 2.7%로 불안장애가 가장 높지만, 성별로 보면 남자의 경우 알코올 정신장애가 4.9%로 가장 높고, 여자는 불안장애가 4.7%로 가장 높다. 자료=보건복지부
▲정신장애별 1년 유병률. 전체 우울장애는 1.7%, 불안장애는 3.1%, 알코올 정신장애는 2.6%, 니코틴 정신장애는 2.7%로 불안장애가 가장 높지만, 성별로 보면 남자의 경우 알코올 정신장애가 4.9%로 가장 높고, 여자는 불안장애가 4.7%로 가장 높다. 자료=보건복지부

과다한 알코올 사용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나,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사용하고 있는 ‘알코올 사용장애’ 1년 유병률은 남자 3.4%, 여자 1.8%, 전체 2.6%로 남자의 경우 여자보다 1.9배 높았다.

2016년과 2021년의 1년 유병률을 비교했을 시 감소하는 추세이나, 알코올 남용(2016년 2.3%→2021년 1.3%)에 비해 알코올 의존(2016년 1.8%→2021년 1.7%)의 경우 감소 추세는 뚜렷하지 않았다.

니코틴 의존과 금단증상을 포함하는 ‘니코틴 사용장애’ 1년 유병률은 남자 4.9%, 여자 0.5%, 전체 2.7%로 남자의 경우 여자보다 9.8배 높았다.

만 18세 이상 만 64세 이하 대상 니코틴 사용장애 1년 유병률은 2001년 6.7%, 2006년 6%로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이나 2016년 2.9%에 비해 2021년 3.1%로 다소 증가했다.

성인 10명 중 1, 극단적 선택 생각정신건강서비스 이용은 감소

성인의 10.7%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극단적 선택(자살)을 생각하며, 2.5%는 자살을 계획하고, 1.7%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으로 좁히면 성인의 1.3%가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고, 0.5%가 자살을 계획하며, 0.1%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살생각자의 56.8%, 자살계획자의 83.3%, 자살시도자의 71.3%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신장애가 있는 것으로 진단된 사람 중에서 평생 관련 전문가 상담 및 치료 등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 비율은 12.1%였으며, 지난 1년 동안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비율은 7.2%였다.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2016년 16.5%까지 증가추세를 보이다 2021년에는 11.5%로 감소했다. 자료=보건복지부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2016년 16.5%까지 증가추세를 보이다 2021년에는 11.5%로 감소했다. 자료=보건복지부

질환별로 서비스 이용률을 살펴보면, 알코올 사용장애 2.6%, 니코틴 사용장애 1.1%, 우울장애 28.2%, 불안장애 9.1%였다.

만 18세 이상 만 64세 이하 대상자에서 정신장애를 진단받은 사람 중 연도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2016년(16.5%)까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 2021년(11.5%) 감소했다.

한국의 지난 1년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7.2%로 미국 43.1%(‘15년), 캐나다 46.5%(’14년), 호주 34.9%(‘09년)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복지부는 이에 대해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정신건강 관련 시설이 제한적으로 운영되거나 폐쇄되어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이 떨어진 결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신건강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강화, 정신장애의 조기발견과 조기 치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상세 보고서는 정신건강조사 누리집(mhs.ncmh.go.kr) 및 국립정신건강센터 누리집(ncmh.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원 자료의 경우 2022년에 공개된다.

[더인디고 THE 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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