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인 10명 중 6명 ‘전업’… 전문교육기관과 전시․공연 공간 부족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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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센터 갤러리. 사진=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홈페이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센터 갤러리. 사진=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홈페이지
  • 분야별 전업률은 공예, 방송, 영화 순
  • 대관 경쟁률과 비용은 높고, 접근성은 낮아
  •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 첫 조사

[더인디고 조성민]

장애예술인 중 62.2%가 전업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예술인 55.1% 보다 높은 수치다.

분야별 전업률은 공예 87.2%, 방송 82.5%, 영화 72.9% 등의 순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2021년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를 처음으로 조사해 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 활동, 고용‧소득 현황, 관련 시설‧단체 운영실태 등을 분석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년을 기준으로 했다. 조사모집단은 장애예술인 7095명을 대상으로, 지적장애(34.3%), 지체장애(26%), 시각장애(15%), 자폐성 장애(13%), 뇌병변장애(4.9%), 청각·언어장애(4.1%), 기타(2.7%) 순이다.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는 83.7%, 장애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는 16.3%였으며,, 장애발생 시기는 선천적 장애 54.2%로 후천적 장애보다 높았다.

최근 3년간 작품 발표 횟수 12수입은 2181000, 고요형태 낮아

장애예술인들의 최근 3년간(’18~’21년) 평균 예술활동 발표 횟수는 12회, 활동 기간은 11년이었다. 주요 활동 예술 분야는 서양음악(27.2%), 미술(26.8%), 대중음악(11.4%), 국악(8.5%), 공예(7.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장애 유형별로는 ▲ 지체·청각·언어장애인은 미술, ▲ 시각장애인은 서양음악과 국악, ▲ 지적·자폐성 장애인은 서양음악과 미술, ▲ 뇌병변장애인은 문학, 연극 분야에서 주로 활동했다. 활동 영역별로 살펴보면 창작(53.4%), 실연(52.7%), 기획·제작 및 홍보(7.1%) 등 순이었다.

▲지난 3년간 문화예술분야 전업 종사 여부. 출처. 2021년 예술인 실태조사, 문화체육관광부
▲지난 3년간 문화예술분야 전업 종사 여부(단위 %). 출처. 2021년 예술인 실태조사,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예술인 중 10명 중 6명인 62.2%가 전업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년 기준 문화예술 창작활동 수입은 218만 1000원으로 전년 대비 1만1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구소득은 평균 3215만 1000원으로 전년 대비 140만원 증가했다. 개인소득은 809만 3000원으로 22만 8000원 늘었다. 장애예술인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공적연금 48.2%, 고용보험 34.4%, 산재보험 30.1%로 나타났다.

▲보험 등 보험/연금 가입 형태. (가입/해당 응답 기준, 단위: %). 출처=문화체육관광부
▲보험 등 보험/연금 가입 형태. (가입/해당 응답 기준, 단위: %). 출처=문화체육관광부

또 고용형태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34.5%, 시간제·일용직 29.3%, 기간제·계약직·촉탁직 26.5%, 정규직 6.1% 등으로 조사됐고, 정규직 비율(6.1%)은 전체 예술인(7.5%)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시설 내 편의시설 접근성대관절차 편의 대관 경쟁률비용

장애예술인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율을 조사한 결과, 국공립 문화시설의 편의시설 중 휠체어로 출입문 통과 가능, 건물 내 복도의 폭과 경사가 휠체어로 이동 가능, 장애인 전용 화장실・주차구역 설치 등은 80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공 문화시설 이용 어려움(단위: 점((100점 평균 기준)). 출처=문화체육관광부
▲공공 문화시설 이용 어려움(단위: 점((100점 평균 기준)). 출처=문화체육관광부

반면, 시설 내 휠체어 통행이 가능한 자동문 설치 48.8점,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관람석·열람석·무대 설치율은 42.4점으로 조사되어, 장애예술인들이 창작과 발표 활동에 필요한 시설 접근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공 문화시설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장애예술인은 66.3%였고, 복잡한 대관 절차(69.1점), 높은 대관 경쟁률(67.8점), 비싼 대관 비용(64.3점) 등 때문에 공공문화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문예술인 약성 기관과 발표전시공연 시설 부족해 역량 키우는 한계

장애예술인 협회·단체 중 전문예술인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곳은 54.9%였다.

하지만 장애예술인들은 전문예술 역량을 키우는 데 어려운 점으로 ‘전문교육기관과 시설 부족(6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교육비 부담(56.1%)’, ‘전문교육인력의 부족(41.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장애인의 문화예술 관련 전문교육 희망 시 어려움(복수응답, 단위: %). 출처=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의 문화예술 관련 전문교육 희망 시 어려움(복수응답, 단위: %). 출처=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활동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작품발표·전시·공연 등에 필요한 시설부족(25%)’, ‘연습공간 및 창작공간 부족(23.9%)’ 등이라고 답했다. 또한 문화예술활동에 필요한 지원정책으로는 ‘창작지원금과 수혜자 확대’가 70.5%로 가장 높았고,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공간(8.0%)’, ‘홍보/마케팅 지원(6.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장애예술인의 창작지원금과 수혜자를 확대하고 연습 및 창작공간, 전문교육 지원 등 장애예술인이 필요로 하는 정책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더인디고 THE 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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