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편의제공으로 장애인 관객 늘어…국립 예술계의 장애예술인 참여는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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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편의제공으로 장애인 관객 늘어...국립 예술계의 장애예술인 참여는 ‘0’명
▲오늘(18일) 오전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문광위 국정감사에서 국립극단의 장애인 편의제공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 국회방송 갈무리
  • 국립극단, 편의제공 적극적… 예술의전당은 아예 안 해!
  • 문광부 소속 8개 예술단, 장애인예술인 단 ‘7명’…출연 공연은 ‘0건’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장애예술인 참여도 ‘0’명
  • 김예지 의원, 국립예술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장애예술인 참여 늘려야

[더인디고=이용석 편집장]

“역대 국립예술단에서 활동해 왔던 단원 중 장애예술인은 단 7명에 불과하며, 게다가 출연한 공연은 한 건도 없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예지 국회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예술의전당,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등 전체 국립예술단에서 활동하는 장애예술인이 단 7명에 불과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장애예술인의 공연 출연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이 같은 사실은 각 예술단이 제출한 지난 4년간 장애예술인이 출연한 공연정보 및 장애예술인 단원 현황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국립극장은 역대 국립무용단원 74명 중 장애예술인은 0명,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단원 70명 중 4명, 국립창극단은 58명 중 장애예술인은 단 1명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또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77명 중 2명에 불과했으며, 국립합창단과 국립발레단은 아예 한 명도 없다. 특히, 예술의전당과 국립극단 모두 지난 4년간의 공연 중 장애예술인이 출연한 공연은 0건이다.

김예지 의원은 “최근 장애예술인들의 공연 기회 확대를 위해 공연법과 장애예술인지원법이 개정된 만큼, 우리나라 실력있는 장애예술인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국립예술단의 적극적인 장애인 단원 채용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각 국립공연예술단 및 국립 공연장 관계자는 머리를 맞대고 장애예술인 공연 기회 확대보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장애예술인 참여도 ‘0’불투명한 위원 모집도 지적

이 같은 문화예술계의 장애예술인 배제 현상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구성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났는데, 2005년부터 현재까지 역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중 장애인 당사자를 대표하는 예술인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역대 소위원회 위원 296명 중에서는 단 한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불투명한 소위원회 위원 모집 방식도 의문이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위원은 공개모집 후 후보자 검토가 이뤄지지만, 소위원회는 대부분 비공개로 모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7기의 위원회에서 104개의 소위원회가 구성되는 동안 2020년 현장소통소위원회에서 공개모집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추천 등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문화예술 현장과 정책을 연결하는 중요한 기관이지만, 장애예술인이 배제된 위원회 구성 속에서 장애예술 생태계 구축은 더욱 요원하다는 평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소위원회 구성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는 공개모집 절차를 계획하고, 위원회와 소위원회 위원 위촉 시 장애예술인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인을 포함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제공 나선 국립국단 장애인 관객 늘어예술의전당은 편의제공 안 해

한편 18일 오전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지난 4년간 국립극단 공연 관객 중 장애인 할인을 받은 관객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체 관객 대비 장애인 관객이 2019년 0.54%, 2020년 0.51%, 2021년 0.73%, 2022년 상반기 1.55%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국립극단이 배리어프리 공연이 늘어날수록 장애인 관객 수가 늘어나는 모범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국립극단 공연에 장애인 관객의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장애인 편의가 제공되는 공연 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9년까지는 한 편도 편의제공을 하지 않았지만, 2020년에는 총 10편의 공연 중 온라인극장으로 상영된 두 편의 공연에서 수어통역, 공연해설 오디오, 공연해설 자막 등이 제공됐다. 또한 2021년에는 총 15편의 공연 중 6편이, 2022년 상반기에는 총 9편의 공연 중 4편의 공연에서 편의제공이 이뤄졌으며, 일부 공연에서는 이동지원도 제공됐다. 특히 2021년 국립극단은 연극 ‘로드킬인더씨어터’를 준비하며 국립극단 배리어프리 공연 접근성 강화 매뉴얼을 제작해 장애인 관객 지원방안을 구체화했다.

반면 예술의전당은 장애인 관객 수가 점점 줄고 있는데, 2019년 2%, 2020년 0.1%, 2021년 1.8%, 2022년 1.6%에 불과했다. 예술의전당 측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4년 동안 장애인 편의제공을 한 공연이 없다고 밝혔다.

장애인은 문화예술 향유를 넘어, 문화예술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예술인으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장애예술인지원법 제10조에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장애예술인 공연 활동의 참여를 확대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나아가 지난 9월에는 장애예술인지원법과 공연법 등에서 장애예술인의 공연 기회를 지원하도록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장애예술 진흥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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