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모멸감 주던 ‘치매’ 용어, 개정 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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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멸감 주던 ‘치매’ 용어, 개정 논의 시작
▲보건복지부가 치매 용어 개정을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 픽사베이
  • 복지부, 치매 용어 개정 위한 협의체 활동 시작
  • 반인권적 병명인 ‘치매’, 개정 필요…일반인 53.1%, 전문가 73.3% 찬성
  • 간질 → 뇌전증, 정신분열증 → 조현병 등 사례 있어
  • 이종성, ‘인지흐림증’으로 관련법 개정안 대표발의한 바 있어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가 ‘치매’라는 용어가 질병에 대한 편견을 유발하고 환자 및 가족에게 불필요한 모멸감을 주기도 한다는 지적에 따라 용어 개정과 함께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 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치매’라는 용어는 ‘dementia(정신이상)’라는 라틴어 의학용어의 어원을 반영하여 ‘癡呆(어리석다 라는 의미)’라는 한자로 옮긴 것으로, 일본에서 유래되었다. 일본의 정신의학자인 쿠레 슈우조(呉秀三)가 1908년 영어와 독일어에서 유래된 ‘dementia(디멘시아)’를 일본어로 번역하면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 일본은 지난 2004년 인지증(認知症)으로 개정한 바 있다.

우리나라 또한 지난 2014년, 병명 개정을 위해 ‘대국민인식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치매 병명에 거부감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약 40%를 차지했다. 특히 치매가 ‘어리석다’는 뜻임을 알려주자 일반인 53.1%, 전문가들은 73.3%가 병명 개정에 찬성했다.

지난 2021년 10월,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치매’를 ‘인지흐림증’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치매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이종성 의원은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간질은 뇌전증, 문둥병은 한센병, 정신분열증은 조현병으로 질환명이 변경된 사례가 있는 만큼, 치매도 조속히 병명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나라마다 다르게 불리는 치매 관련 병명을 ‘인지기능저하(cognitive disorder)’로 부르자는 의견이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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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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