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오세훈, 내달 23일까지 기다릴 것” 전장연, 지하철탑승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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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은 13일 오전 8시,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23일까지 지하철 탑승을 멈추는 대신 승강장에 머물며 선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왼쪽에서 네 번째)와 전장연의 이동권 투쟁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관련 현수막을 들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은 13일 오전 8시,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23일까지 지하철 탑승을 멈추는 대신 승강장에 머물며 선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왼쪽에서 네 번째)와 전장연의 이동권 투쟁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관련 현수막을 들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손가락질 대신 달보기’… 선전전·사회적 대화 집중
  • 종교계 면담과 서울시와 실무 협의도 개최
  • 시민·노동단체와 조직 확대… ‘집중행동’ 경고

[더인디고 조성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3월 23일까지 지하철 탑승을 멈추는 대신 승강장에 머물며 출근길 선전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장연이 서울시에 제안한 ‘4가지 요구안’과 관련해 내달 2일 김상한 복지정책실장과 실무협의 일정이 잡힌 데다, 시민사회 및 국회의원 등과 사회적 대화를 이어가기로 한 데서 비롯됐다.

4가지 요구안은 ▲지하철 리프트 추락 참사·엘리베이터 100% 설치 약속 미이행 사과, 3월 23일까지 ▲기획재정부에 책임 있는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 촉구, ▲탈시설가이드라인 권고 관련 UN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 초청간담회 이행, ▲2024년 서울시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한 답변 등이다.

전장연은 13일 오전 8시, 서울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신 시민·노동단체와 연대하며 시민들에게 ‘극단적 차별의 문제’를 알리는 ‘손가락질이 아닌 달보기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전장연을 “강자”로 갈라치고 “혐오”와 “중범죄”의 존재로 몰아간 오세훈 서울시장과 일부 정치권 인사들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 2일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와의 50분간 단독 면담에서 “전장연은 굉장한 강자가 됐다. 지하철을 84회나 운행 지연시키고, 철도안전법상 중범죄인데도, 경찰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다”며 “지하철 시위로 출근을 걱정하는 맞벌이 부부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단독 면담 다음 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에 “유감”을 표명하며, 앞의 4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또한 오늘(13) 일까지 지하철 탑승을 대신 시민 등과 사회적 문제해결을 호소하는 선전전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다시 내달 23일까지로 재차 탑승 시위 일정을 유보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재부가 3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2024년 정부예산 가이드라인을 편성한다”며 “이때 장애인권리예산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반영할 것과 추경호 기재부 장관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기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달 23일 12시까지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변화된 태도가 없다면 23~24일 삼각지역에서 ‘1박2일 전국집중 지하철 행동’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장연은 이달 15일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및 달보기 운동 참여단체들과 전체 회의를 열고, 23일에는 전장연 총회에서 ‘지하철 행동’을 조직한다. 이어 3월 2일에는 서울시와 협의에 앞서 오전 10시, 국회의원모임인 ‘약자의 눈’ 김민석 의원과 순복음교회를 방문하는 등 종교계와도 만날 예정이다.

[더인디고 jsm@theindig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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