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해프닝? 교육부의 해명…장애학생 교육 인식 ‘바닥’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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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사진=유튜브화면 캡처)
▲교육부(사진=유튜브화면 캡처)
  • 특수교육학 개론, 선택 과목 전환? …‘어림없다’ 부모연대 이의제기
  • ‘단순 해프닝’으로 눙친 교육부, 특수교육 ‘무지’ 드러내
  • 부모연대, ‘특수교육 개론’ 의무 과목 유지 지키고 통합교육 역량강화도 제안해
  • 재활협회도 성명 통해 ‘특수교육 개론 의무 과목 유지’해야 주장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단순 해프닝이었다.”

지난달 17일, 「유치원 및 초등·중등·특수학교 등의 교사자격 취득을 위한 세부기준」에서 교직소양 영역에서 의무 이수 과목인 특수교육학 개론을 선택 과목으로의 변경을 추진했던 교육부가 이의를 제기한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와의 면담 자리에서 이같이 해명했다.

부모연대는 지난 3월 8일 교육부 교원양성연수과장과의 면담을 통해 이번 고시 개정은 “예비 일반교사의 장애학생에 대한 이해 및 특수교육에 대한 기본 소양을 배우지 못한 채 양성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교원양성연수과장은 “이번 일부개정고시안에 대해 교원 자격에 대한 규제 심사에 대비하기 위해 교직과정에 필수로 지정됐던 교과목들을 선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추진된 ‘단순 해프닝’이었다”고 해명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특수교육학 개론 교과목의 중요성과 역사성을 간과했다”면서 “기존대로 유지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장애계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장애학생의 교육 환경을 좌우할 사안 변경을 해프닝으로 눙치려는 교육부의 인식이 너무 무책임하다고 질타했다. 장애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일로 교육부가 특수교육에 대해 너무 무지한 것 아니냐”고 황당해했다. “결국 교육당국의 특수교육에 대한 안일한 인식과 태도는 장애학생들의 교육적 환경과 조건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이번 교육부의 일반교원 양성 과정에서 특수교육학 개론을 의무 과목에서 선택 과목으로 전환하려 했던 시도와 이의를 제기하자 곧바로 ‘해프닝’이었다는 해명까지 특수교육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으로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이번 교육부와의 면담을 통해 부모연대는 일반교사의 통합교육 지원 역량 강화를 위한 실습 활동을 추가할 것과 교원양성기관 평가 요건에 통합교육 이해 증진 등의 내용도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교육부와의 면담을 추진했던 부모연대의 조경미 국장은 “특수교육학 개론을 선택 과목으로 전환하려는 이번 고시 개정은 교육부의 말대로 ‘단순 해프닝’으로 마무리 된 듯하지만, 교육부의 통합교육에 대한 무지와 안일한 인식을 새삼 확인했다”면서 “향후 특수교육학 개론의 필수 과목 유지는 물론이고 일반교사들의 통합교육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도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교육부의 이번 지침 변경은 “제6차 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선언한 맞춤형 특수교육 실현과 통합교육 지원 강화를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특수교육학 개론’이 통합교육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디지털 교육이 그리 중요하다면 특수교육학 개론을 의무 과목으로 하고 나머지는 선택 과목으로 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교육부의 일반교원 양성 시 특수교육 개론의 선택 과목 전환 문제는 본지가 지난 2월 23일자 <‘디지털 교육’에 떠밀린 ‘특수교육’, 통합교육 질적 저하 우려>라는 기사로 지적한 바 있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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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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