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버스, 늘면 뭐하나 탈 수 없는데…버스정류소 등 접근성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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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버스, 늘면 뭐하나 탈 수 없는데...버스정류소 등 접근성 ‘엉망’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이 각 지자체와 국토교통부에 '무장애정류소' 설치를 건의했다고 전했다. 사진 왼쪽은 버스정류소 연석이 낮아 저상버스 경사로가 붕 떠 있는 상황. 사진 오른쪽은 연석 높이로 경사로를 내릴 수 없다면서 휠체어 접근이 불가능한 곳에 정차한 저상버스 ⓒ KBS 사랑의 가족 230624 방송 유튜브 화면 갈무리
  • 저상버스 보급률에 비해 휠체어 사용자 등 이용률 낮아
  • 여객시설 기준적합 설치율 45.4% 불과…승차불가·거부 이유
  •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국토교통부에 ‘무장애정류소’ 확대 요청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도심내 주요 교통수단인 저상버스는 점차 늘고 있지만, 보도, 버스정류소 등 여객시설의 접근성 부족으로 휠체어 등을 사용하는 장애시민들을 포함한 교통약자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탑승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저상버스 및 특별교통수단 도입현황 ⓒ 제4차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계획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에 따르면 현재 시내버스 기준으로 저상버스 보급률은 30.6%이며, 특히 서울은 63.3%로 전체 시내버스 중 절반 넘게 운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시민들의 저상버스 이용률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이는 승차거부를 당하거나 저상버스의 경사로를 안전하게 내릴 수 없을 만큼 제각각인 버스정류소의 연석 높이, 보도에서 버스정류소로 진입하는 동선의 어려움 등 시설 불량 때문이라는 것이다. 2021년 현재 버스 여객시설 기준적합 설치율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 45.4%에 불과한 실정이다.

▲버스 여객시설 기준적합 설치율 현황 ⓒ 제4차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계획

특히, 버스정류소 등 여객시설의 접근성 부족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시민들이 저상버스 이용을 기피하는 요인이며, 무엇보다 저상버스 운전원들의 승차거부나 승차불가의 주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미 교통약자법에는 저상버스 등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버스정류장, 도로 등을 정비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4차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계획’에도 저상버스 등을 탑승 가능하도록 버스정류소을 비롯한 모든 여객시설을 개발하고 보급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을 만큼 시설 개선의 필요성은 정부에서도 이미 인식하고 있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시민을 포함한 모든 교통약자가 이용하기 편리한 무장애 정류소를 만들어야 하며, 이러한 국가의 노력이 있어야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나은 버스 탑승 문화 조성을 위해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15개 시·도청과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생활교통복지과에 교통약자가 저상버스 탑승이 용이한 버스정류소(무장애 정류소) 설치를 확대하고, 그 이용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해당 안건에 대한 진행 경과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홈페이지(http://kodaf.or.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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