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연대, 발달장애 시민을 동물과 비유한 ‘천주교 신부’ 강하게 ‘성토’…좌시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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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연대, 발달장애시민을 동물 비유 발언한 천주교 신부 성토 나서
▲발달장애가 있는 시민들을 동물과 비유한 이기수 신부의 문제 발언은 지난 10월 26일 장애인탈시설범사회복지대책위원회가 주최하고 밀알복지재단이 주관한 '유엔장애인권리협약과 서울시 장애인 주거복지정책 토론회'에서 나왔다. ⓒ 유튜브 알TV 장애인 주거복지정책의 방향성 모색 토론회 동영상 갈무리
  • 비마이너, 발달장애와 동물 비유한 천주교 이기식 신부 발언 보도
  • 장애정도를 급수 매기고 동물과 비유해 탈시설 가능 여부 주장
  • 부모연대, 천주교 정순택 대주교…해당 신부 파면하고 사과해야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한 천주교 신부가 탈시설 반대 논리로 발달장애가 있는 시민들의 지능을 비인간동물로 비유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가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냈다.

오늘(6일) 부모연대는 “모든 존재는 그 존재 자체로 존중해야 하며, 서로 비교하는 것은 차별이며 각 존재의 권리를 부정하는 행위”라면서, 모든 존재를 존중하고 사랑했던 예수를 추종하는 천주교 신부가 “모든 존재를 부정하고 서로 비교하며 차별하는 행위는 반종교적 행위”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 같은 부모연대의 주장은 지난 6일 비마이너가 보도한 “지적장애 1급은 까마귀 지능? 천주교 신부 발언 ‘논란’” 기사에 등장한 장애인거주시설 둘다섯해누리 원장 이기수 신부의 발언에 대한 대응이다.

비마이너에 따르면 이기수 신부는 지난 10월 한 토론회 발제자로 나서 발달장애가 있는 이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1급, 2급, 3급 등 장애정도를 급수로 매기며 탈시설 가능 여부를 설명했다는 것. 그 과정에서 이 신부는 비인간동물의 지능과 발달장애가 있는 시민들의 지능을 비교하는 표를 만들어 스크린에 띄우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표에는 “앵무새와 까마귀는 지적장애 1급, 호랑이과 고양이는 지적장애 2급에 해당한다는 식으로 설명”돼 있었으며, 특히 “강아지 지능부터는 장애인 보호작업장 근무가 가능하며 코끼리 지능부터 자립이 가능하다”는 등의 사람을 동물로 비유로 설명했다고 비마이너는 보도했다.

▲발달장애 정도를 동물에 비교해 정리한 장애인거주시설 둘다섯해누리 원장 이기수 신부의 발제 자료 ⓒ 유튜브 알TV 장애인 주거복지정책의 방향성 모색 토론회 동영상 갈무리

관련해 보모연대는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해서 살지 못하고 시설에 갇혀 살 수밖에 없는 것은 발달장애인의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 수 있는 지원체계가 구축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임에도 이 신부는 “발달장애인의 지능을 문제 삼아서 시설에 살아야만 한다고 탈시설 반대 논리를 펼치는 것은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위반을 넘어, 84년 전 발달장애인을 사회 부적격자로 낙인찍어 학살한 ‘현대판 나치의 T4’”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부모연대는 발달장애가 있는 시민들의 지역사회에서 살 권리를 침탈하려는 세력이 중앙정부든, 지자체든, 국회든, 지방의회든 종교계든 끝까지 저항하며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내일(7일) 서울에서 진행되는 오체투지 투쟁은 전국 순회 오체투지 투쟁의 마지막이 아니라 차별에 저항하는 새로운 투쟁의 선포식이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천주교 정순택 대주교에게 해당 신부를 당장 파면하고 26만 발달장애가 있는 시민들과 그 가족들에게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중히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부모연대는 지난 11월 15일 제주를 시작으로 발달장애를 가진 시민들의 지역사회 자립생활 권리, 모두를 위한 통합교육, 노동할 권리 보장을 위한 전국 순회 ‘오체투지’를 이어오고 있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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